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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되어 있는 한미일(韓美日) 연합과의 매각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당초 도시바는 오늘(28일) 열린 주주총회 이전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주요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서로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8일 도시바는 주주총회에서 한미일 연합에 메모리 사업부 매각 계약 내용을 안건으로 올리지 못했다. 이후 배포한 자료에서 “(한미일 연합)과 협상을 계속했으나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며 “가능한 빨리 합의를 볼 것”이라고 짤막하게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은 결산 전망 설명에서 “메모리 사업에 대한 외부 자본 도입으로 자본 잠식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사업부 매각 지연으로 인해 실적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고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에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토시 사장은 “7월말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 매각 계역을 맺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견보다는 사안이 방대하고 세부적인 조정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큰 틀에서 합의는 이뤘지만 논의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 실제로 한미일 연합이 본입찰(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것이 이달 21일이었으니 양측이 만나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기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외부로의 기술 유출도 불안요소는 아니다. 주총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으나 나루케 야스오 사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대출하는 것만으로 의결권을 가질 계획”이라며 “따라서 기술 유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그는 “SK하이닉스와 좋은 관계이고 과거의 누설(기술유출) 문제는 민사와 형사 적절한 판단이 나와 끝났다”고 설명했다.

다른 요인은 합작 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WD)이 빠질 수 없다. WD는 한미일 연합과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인캐피털과 마찬가지로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인수 제안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도시바는 WD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피해를 봤다며 이날 도쿄 지방법원에 매각 협상 방해 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명령과 함께 1200억엔(약 1조22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계속해서 밝힌 것처럼 ‘가능한 빨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도시바의 자금 상황이 상당히 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도시바가 밝힌 대로 7월말 이전까지 한미일 연합과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위한 실무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변수는 WD가 국제중재재판소와 미국 법원에 도시바 매각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제소한 건이다. 7월 14일 첫 법정심문이 열리므로 이 시기를 전후해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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