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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LDAC, 고해상도 블루투스 코덱 업계 표준 되나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소니의 블루투스 코덱(디지털 전송 기술) ‘LDAC’가 업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글이 올해 3분기 중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안드로이드 O 정식 버전에 LDAC 코덱이 기본 탑재되기 때문이다. 대중화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24비트(bit) 차세대 고해상도 블루투스 코덱은 소니의 LDAC (96kHz), 퀄컴의 aptX HD (48kHz), 삼성의 UHQ-BT (비공개)가 업계 표준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소니의 LDAC과 삼성의 UHQ-BT는 대부분 자사의 디바이스와 리시버에만 사용된 반면 aptX HD은 독자 코덱이 없는 LG전자가 스마트폰 및 블루투스 이어폰 등에 적용해왔다.

삼성은 UHQ-BT 코덱을 재생할 수 있는 자사 스마트폰 디바이스 보급률이 높지만 헤드폰 등 리시버는 적다. 소니는 반대로 LDAC을 지원하는 리시버는 많지만 엑스페리아 등 음향 디바이스의 보급률이 낮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소니가 구글 안드로이드 O에 LDAC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셋 중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당연히 도입할 것이고 독자 규격이 없는 LG 역시 당연히 LDAC을 도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의 경우에는 UHQ-BT 독자 규격이 있으므로 안드로이드 O로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지원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관해 삼성 측은 “UHQ 코덱을 삼성의 독자적인 규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다양한 코덱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명확하게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했다. LG 역시 “기술의 개발이나 도입 가능성에 대해 외부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음향 디바이스는 LDAC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리버 측은 “아스텔앤컨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스를 확보한다면 LDAC 지원이 가능하다. 리시버 기기 쪽에서 소니 외 다른 회사들이 LDAC 라이센스를 받아 계속 시장에 등장하게 되면 아이리버도 당연히 LADC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퀄컴의 코덱인 aptX HD이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스마트폰 중에서는 LG를 제외하면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성의 최신작 갤럭시 S8 역시 안드로이드 N 운영체제 기준으로 한 세대 아래 코덱인 aptx만 지원하고 있다.

리시버 역시 aptX HD 코덱을 지원하는 음향기기는 이어폰은 LG전자의 넥밴드형 2종 HBS-1100과 HBS-A100, 무선 동글이 아이리버 AK XB10, 헤드폰 오디오테크니카 DSR7BT과 DSR9BT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

퀄컴의 aptX HD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가 퀄컴의 칩셋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리시버 쪽에서 코덱 사용을 위한 로열티 비용을 들여야 한다. LDAC은 디바이스에 적용할 때 부담이 없다. 리시버에 적용 시 로열티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같으나 통상 1달러 수준인 aptX HD보다 상대적으로 도입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퀄컴과 라이센스 경쟁을 시작하면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일단 이미 상당수의 리시버가 LDAC 코덱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리시버 부문 성장세가 점쳐진다. 소니 홈시어터를 비롯해 무선 이어폰인 MDR-XB8OBS, 블루투스 스피커만 SRS-X99등 다양한 제품군이 LDAC을 지원한다.

다만 NW-WM1Z 둥 소니의 프리미엄 워크맨의 경우에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이나 다른 음향기기에서 LDAC을 지원한다면 그만큼 구매 유인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 측은 “같이 LDAC을 지원하게 되더라도 스마트폰은 통신장비기 때문에 배터리나 노이즈 감소 등 전용 음향기기인 워크맨과 근본적인 차이는 있다. 매출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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