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LG페이 결제 서비스가 지난달 2일 스마트폰 G6에 도입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LG페이는 스마트폰에 다이나믹스의 무선 마그네틱 전송(WMC, 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 기술을 적용한 결제 시스템이다. LG전자는 이달 1일 출시한 G6 32기가 버전과 G6 플러스 모델에도 LG페이를 도입하며 빠르게 사용자층을 넓혀 나가고 있다. 

LG페이는 화면이 꺼진 상태를 포함해 어떤 작업 중에도 기기 하단의 LG로고를 쓸어올리는 방식으로 ‘퀵 페이’ 구동이 가능하다. 퀵 페이 실행 이후에는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을 통해 인증을 하고 카드 리더기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면 결제가 진행된다. 신용카드 정보 입력은 1분이면 충분했다. LG페이 애플리케이션(앱) 구동 후 카드 전면 사진 촬영,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 지문 인증을 거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7월 1일부터 일주일 간 편의점. 식당, 카페, 택시, 지하철 등지에서 신용카드 없이 LG페이만 갖고 생활해본 결과 대부분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별 무리 없이 결제가 가능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아래 5센티미터(cm)정도가 LG페이 영역이다. 해당 부분을 단말기 카드 리더기에 갖다 대면 신용카드를 긁은 것과 같은 효과가 적용된다. 다만 LG페이가 있어도 지갑은 있어야한다.

◆배터리가 적으면, 데이터 없으면 결제 불가=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결제를 위해 LG페이를 작동시키자 배터리가 부족해 퀵페이를 실행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LG페이 앱을 직접 실행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모바일 계좌이체를 통해 수납을 하긴 했으나 대비를 하지 않았다면 제법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당연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 꺼져있다면 LG페이는 사용할 수 없다. 지문인식도 비밀번호도 입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원이 켜져 있더라도 배터리가 5% 이하라면 퀵페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더라도 마찬가지다. 

NFC를 통한 티머니 결제 기능은 전원이 꺼져있더라도 반나절 이상은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카드 사용은 가능하며, 매장에 NFC 결제 단말기가 있다면 티머니 후불 카드 결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는 결제가 가능하다. 티머니를 통한 후불 교통카드의 결제 상한선은 보통 3만원 수준이다. 급할 때 사용은 가능하겠지만 경우에 따라 부족할 수 있다. 

통신사 데이터 통신이 되지 않더라도 LG페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만약 이유 없이 결제가 되지 않는다면 데이터 통신이 꺼진 상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드문 경우지만 통신사 전파가 수신되지 않는 오지나 건물에서도 결제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보안 문제 때문에 무선랜통신(WIFI) 연결로는 LG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NFC를 통한 신용 카드 결제는 아직 LG페이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리미리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거나 충전기를 갖고 다니는 편이 좋다. G6 계열에서 사용되는 USB C 타입 충전기의 시중 보급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이마트 등 아직 미지원 가맹점 많아=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구입하고 LG페이를 내밀자 직원에게서 “LG페이는 안됩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유를 묻자 본사 정책상 그렇다며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른 매장을 방문해 LG페이로 결제해 달라고 하자 결제를 진행하던 카운터 직원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제할 수 없는 카드’라는 오류 메시지가 출력된다고 설명했다. LG페이 앱을 통한 통신사 멤버십 할인, 가맹점 포인트 카드 적립은 기계가 별 무리 없이 인식했다. 이번에도 티머니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통해 결제했다. 

LG전자는 지난 달 1일 서비스 시행 초기부터 LG페이로 결제할 수 없는 가맹점 리스트를 공개했다. ▲신세계 계열사(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스타벅스) ▲CJ E&M(CGV) ▲SPC 계열(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등) ▲고속버스 운송 조합 발매기 ▲일부 주유소(BC카드는 전 주유소 결제 불가)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 

이마트나 스타벅스 등 신세계 그룹의 경우 자사의 결제 서비스 ‘SSG페이’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일부 타사 결제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꼭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를 결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세계 계열사 한정으로 별도로 SSG페이 앱을 설치해서 대안으로 사용해도 된다. 

LG전자 측은 LG페이로 결제 가능한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제가 가능한 제휴사뿐만 아니라 카드사 제휴 역시 아직은 부족하다. 현 시점에서 LG페이를 지원하는 신용카드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4종이다. LG전자는 오는 9월까지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삼성카드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금이 필요할 때 무용지물= 아무리 신용카드 리더기의 보급률이 높아졌다고 해도 현금 실물이 필요한 순간은 있게 마련이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은행 ATM에서 축의금을 인출하는 상황이 그렇다. LG페이는 이런 순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이번에는 지인에게 현금을 빌리고 계좌이체를 해줘야 했다. 

LG페이는 은행 ATM기에서 인식하는 IC카드 결제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LG페이의 WMC 결제 방식을 인식하는 ATM 입출금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많은 은행들이 자사 앱을 통해 카드 없는 입출금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LG페이를 은행 업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현재 시점에서는 은행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체크카드를 소지하거나 각 은행 앱을 설치해 스마트 출금 기능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온라인 결제 역시 아직 미지원= 온라인에서 카드를 통해 상품을 결제하려면 통상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및 CVC 번호 등이 필요하다. LG페이에 카드를 등록하면 이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 상에서 확인할 수 없다. 별도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LG페이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이 역시 향후 개선될 예정이다. 각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앱을 이용하는 사람은 LG페이 없이 이용이 가능하지만 미리 카드정보를 입력하고 인증을 해 놓아야 한다.

◆LG페이, 아직은 미완성 서비스= 일주일 동안 지갑 없이 LG페이 만으로 생활해본 결과 아직 구멍이 많은 결제 방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LG페이가 지원하지 못하는 결제 영역은 다른 결제방식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체가 가능했다. 문제는 그 많은 구멍들을 메우기 보다 주로 사용하는 카드를 스마트폰 케이스에 하나 챙겨 다니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다는 점이다. 물론 두꺼운 지갑을 들고 다니는 대신 10개의 카드를 스마트폰 하나에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LG페이가 원래 계획대로 IC카드와 NFC방식을 지원하는 화이트카드 방식을 채택했다면 삼성페이와 차별점을 두고 별도의 시장을 개척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삼성페이와 거의 같은 방식을 따라가게 되면서 결국 비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LG페이는 ‘퀵페이’를 차별점으로 내세웠으나 실제 비교 결과 크게 체감되는 속도차이나 편의성이 있지는 않았다. 

LG페이 도입이 나름 의미는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마그네틱 결제를 사용하고 싶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메리트가 충분하다. 아직 LG페이 서비스가 도입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많은 부분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삼성페이와 LG페이를 놓고 저울질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면 아직 부족하다. LG페이만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사용자 경험이 분명 더 필요하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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