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6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디지털그룹 조직을 선보였다. 디지털그룹은 신한은행의 디지털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전략본부, 모바일 채널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역량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센터로 구성된다. 

또한 유연한 디지털 조직 운영을 위해 디지털그룹 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총 7개의 랩(Lab)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그룹 신설에 맞춰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선발 교육한 20여명의 대리・행원급 인력을 실무부서에 배치하기도 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KAIST와 금융AI연구센터를 구성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상품 제공을 위한 디지털 혁신기술의 적용 방법을 연구키로 했다. 또 국민은행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KB디지털 에이스(ACE)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디지털 금융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략·신기술 테스트베드(Test Bed)와 플랫폼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금융그룹’을 재편하고 디지털금융그룹 산하에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해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빅데이터, AI,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한 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이 이제 거의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다양한 조직구성을 통해 디지털 DNA의 조직 내 전파를 꾀하던 금융권은 전담조직 마련,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체계 마련 등으로 방향성을 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 금융에 필수적인 데이터 분석 역량 확충을 위해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략을 이끌 외부인력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내부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 확보를 위한 교육과정을 신설,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문제는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금융사들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촘촘한 교육과정을 진행하느냐다. 전 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단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특히 IT부서를 빼고 IT와 거리가 있던 일반 직원들에게 디지털 역량을 빠르게 확보시키는 것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를 위해 금융권에선 대학, 연구기관과 손잡고 디지털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디지털 혁신에 대한 국내 전문가가 과연 수요를 감당할 만큼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학의 경우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기업 및 금융사와의 협력에 목을 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 없이 일단 교육과정을 만들고 보자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이른바 디지털 인재 양성 교육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디지털 혁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기업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들도 서둘러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 CNS는 현재 200여명 규모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사업 부문을 4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주식회사 C&C는 사내 기술 전문가 주도로 DT(Digital Transformation)영역의 기술 경험 공유 및 역량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테크 콜라보 랩(Tech Collabo Lab) 2기’를 출범시켰다. ‘테크 콜라보 랩2기’는 회사의 산업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노력에 발맞춰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IoT(사물인터넷) 등 11개 연구주제에 80여명의 구성원들로 구성됐다.

IT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나름의 인력 확보와 기존 임직원에 대한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아예 해당 경험이 없었던 대학이나 교육 업계가 과연 디지털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SW코딩 교육이 이슈가 되면서 우후죽순으로 관련 학원이 생겨나는 것처럼 금융권, 더 나아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 움직임이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에 나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필요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냄비처럼 순식간에 끓어오르다 말 일이 아니라면 디지털 혁신을 위한 교육 파트너를 정하는데 있어 옥석을 가려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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