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6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공공분야의 모든 웹사이트에서 액티브X 제거를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사업이 서서히 발주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행정자치부가 ‘단계별 액티브X 제거 로드맵’ 정책을 발표한 이후 공공기관의 액티브X 제거작업은 간간히 있어 왔지만 이번 국정기획위원회 발표를 계기로 탈 액티브X를 위한 관련 사업 발주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액티브X 등 비표준기술 제거를 통한 정부정책 준수를 위해 오는 11월 완료를 목표로 동부를 주사업자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건강보험공단 대표 홈페이지를 비롯해 사이버민원센터, 건강IN 홈페이지 등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 중인 총 9개 웹사이트의 액티브-X를 대체기술로 전환한다.
또 다양한 브라우저 및 기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 호환성을 확보하는 한편, 사회보험통합징수포털 홈페이지 리뉴얼 및 기능 고도화도 수행하게 된다.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도 ‘행정사무시스템 ActiveX 제거를 위한 솔루션 도입’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도 ‘홈페이지 Active-X 제거 및 대체 솔루션 구매,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행정자치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공공분야 홈페이지 1만2013개가 9129개의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2016년 말 기준, 2071개 사이트에서 3787개 액티브X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2020년까지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규모를 추정하기는 곤란하나, 향후 3년간 상당수의 사업발주 건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형태는 제각각으로 액티브X제거 사업만의 시장 규모 파악은 쉽지 않다.
업계에선 사업발주 패턴으로 보면, 액티브X 제거 단독 사업으로 발주되는 경우도 있으나, 다른 사업의 과업내용에 포함되어 발주되는 경우도 있어서 구체적인 시장 규모를 파악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공공기관의 액티브X 제거는 크게 ▲PKI 공인인증 ▲키보드 보안 ▲문서위변조 방지 ▲웹리포팅 툴 분야에 초점이 맞춰진다. 액티브X 적용이 일반화됐던 인증 분야와 보안 등에 대체 기술이 적용된다. 현재 정부에서는 액티브X 제거가 여의치 않은 경우 ‘EXE’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액티브X 제거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지만 공공기관과 사업을 수행하는 IT업체들은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XE 기반 기술은 액티브X를 만들던 솔루션 업체들이 Non 액티브X(EXE) 버전을 만들고 있어 대부분 사업에서 이러한 솔루션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액티브X와의 호환성이나 컨버전이 용이하고,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웹표준을 수용한 HTML5 적용을 통해 국제표준, 호환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는 서 있다. 이미 IT서비스업계를 중심으로 HTML5를 적용, 개발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웹표준 준수를 위한 공공기관의 노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