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정보보호의 날'이 또 다시 돌아왔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정부기념식이 열리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정부는 2009년 발생한 7·7 디도스(DDoS) 공격이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정보보호 필요성을 체감키 위해 2012년부터 7월을 정보보호의 달로 지정했다. 그리고 매년 7월 둘째주 수요일에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관성화됐기 때문일까.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형식적인 행사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 참가한 보안업계 관계자들 일부는 '행사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번 정보보호의 날에는 정부 기념식을 시작으로 ▲국제 정보보호 컨퍼런스 ▲인력채용 박람회 ▲연구개발(R&D) 성과물 전시회 ▲정보보호로 보는 미래사회 시연 ▲DevOps(정보보호 개발자·운영자 협력 네트워크) ▲개인정보보호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겉으로보면 성찬이나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전시회, 컨퍼런스, 채용 박람회 등 관련된 행사만 늘어놓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주제도 새롭지 않고, 인력채용도 시기적으로 효과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참석자는 관계부처, 산·학·연 등 보안업계 관계자 등이다. 이 중 일반 국민은 보안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학생들은 인력채용 박람회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공채 시즌도 아닌지라 큰 효과는 못 보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은 주로 10월에 이뤄진다. 

기념식도 형식에 머물렀다. 정보보호와 사이버보안을 강조하는 기조연설은 생략됐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취임 후 하루 만에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는 데 그쳤다. 국회 미방위 소속 유승희 의원(민주당)의 기념사와 축하공연이 진행됐고, 유공자 포창으로 마무리됐다.

최근들어 사이버공격은 위협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에만 중국 사드보복 사이버공격을 비롯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인터넷나야나 공격, 여기어때 개인정보유출, 금융권 디도스 공격 협박 등 굵직한 보안이슈들에 직면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정보보호 행사의 모습에선 어떤한 긴장감이나 긴박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저 고위공무원의 축사, 의례적인 인사말, 유공자 포창이 전부인 정부 기념식. 과거에는 그랬다하더라도 세상이 바뀐 지금에는 좀 분위기가 달라질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었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의 입에서 아쉬운 탄식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이때문일 것이다.

취임 후 첫 공식석상에 나온 유영민 장관은 기념식 이후 모의해킹 시연을 보고 전시부스를 둘러봤음에도, 정작 보안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정보보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축사 내용과) 이하동문”이라는 답만 남겼을 뿐이다.  

사이버위협에 대한 우려는 점점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공격은 점점 더 지능적이고 교묘하게 지속될 것이다. 개인의 삶 영역에서 국가 차원의 위협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만의 축제’로 그친 정보보호의 날, 초심으로 돌아가 내년에는 정보보호의 진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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