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인터뷰> 리소코리아 조의성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일상에서 접하는 회의자료, 시험지, 교재의 상당수는 흑백 인쇄물이다. 흑백이 컬러보다 인쇄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흑백 인쇄와 컬러 인쇄의 비용이 비슷하다면 어떨까. 흑백 TV가 컬러 TV로 대체된 것처럼 인쇄 비용 절감을 통해 컬러 인쇄물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리소코리아의 조의성 부사장<사진>을 지난 11일 판교 리소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리소코리아는 일본에 본사를 둔 인쇄기 제조업체다. 한국에는 2001년에 진출했다. 회사의 철학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든다’라고 했다. 

조 부사장은 “통상 기업의 상품 기획의 프로세스는 시장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리소코리아는 새로운 상품을 통해 고객이 생각지 못했던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 회사 철학이다. 세상에 없던 수요를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리소코리아의 우편물 제작 솔루션 ‘메일 피니셔’가 그런 제품이다. 기존 시장에도 우편물 제작기기는 있지만 전체 과정에서 수작업의 비중이 컸다. 수작업은 비용과 시간도 문제지만 보안 문제에 취약하다. 한 건강검진센터는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지 발송 과정에서 봉투 내용물이 뒤바뀌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소는 인쇄기에 옵션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출력부터 우편물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수요를 끌어냈다. 

리소코리아의 고속 잉크젯 프린터 ‘컴컬러 시리즈’도 같은 맥락이다. 조 부사장은 “한 공기업의 경우 연간 인쇄에 드는 비용이 2억원 수준이었다. 컴컬러 프린터 도입 후에 1억 8000만원 정도로 비용이 절감됐다. 절대 금액은 10% 정도 줄었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은 더 적은 비용으로 흑백 인쇄물 대신 컬러 인쇄물을 활용할 있게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컬러와 흑백은 전달력의 차이가 크다. 흑백으로 된 그래프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특히 의료 쪽 수요가 크다. 의과대에서 해부도 시험을 볼 때, 건강검진 결과표에 내시경 사진이 들어갈 때 컬러 인쇄물은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강조했다.

컬러 인쇄물이 주목도와 전달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조 부사장은 “현재 메이저 프린터 회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은 이미지 컬러다. 최고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최고의 출력물로 뽑아낸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주변의 제안서, 보고서, 견적서, 교육물 등에는 이런 고퀄리티가 필요하지 않다. 컴컬러는 그런 불필요한 비용을 잡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컴컬러는 ‘커뮤니케이션 트루 컬러’의 준말이다. 출력 해상도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준으로 낮추고 인쇄 비용을 절감했다. 스팟(부분적) 컬러 인쇄 방식을 사용해 장당 1/3 수준의 비용으로 인쇄가 가능하다. 컴컬러 프린터의 해상도는 흑백 600x600dpi, 컬러는 300x300dpi를 지원한다. 분명 인쇄품질은 높지 않지만 내용 전달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조 부사장은 “기존 프린터들은 기본적으로 디바이스를 싸게 팔고 소모품에서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인쇄를 고품질로 유지한 측면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컬러는 그 부분을 파고든 것”이라 말했다. 

대신 속도를 최대한까지 끌어올렸다. 컴컬러 GD시리즈 신제품의 인쇄 속도는 분당 160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건조 속도가 빠른 고속 출력 전용 잉크를 사용해 빠른 인쇄 속도를 구현했다. 100페이지 책 한권을 인쇄하고 제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내외다. 그는“인쇄 품질과 달리 속도는 생산성과 직결된다. 학원, 출력숍, 금융회사 등 특화된 일부 시장에서는 그 정도 속도를 가져가야 하는 회사들이 있다. 컴컬러의 컨셉은 컬러 인쇄물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생산성·비용절감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 컬러가 타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독창적인 기술이냐는 질문에 “조 부사장은 “메이저 회사들은 주로 레이저 프린터에 집중한다. 향후 잉크젯 방식에 투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리소의 노하우와 기술을 따라잡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메이저 회사가 노리기엔 시장이 너무 작은 이유도 있다. 일부 회사가 컴컬러와 비슷한 제품을 시장에 낸 적이 있긴 하지만 현재는 철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리소코리아는 최근 사무기기 시장을 타깃으로한 '컴컬러 FW'시리즈와 소규모 프로덕션을 노린 '컴컬러 GD'시리즈로 브랜드를 세분화했다. 출력량이 많은 일반 기업 및 관공서는 가격대가 낮은 FW시리즈로, 소규모 출력숍이나 대형 DM 프로덕션의 서브형 제품은 고성능 GD시리즈로 공략대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조 부사장은 이를 "사무기기 시장의 하이엔드 지점, 프로덕션 시장의 로우엔드 지점의 니치마켓을 노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조 부사장은 한국의 인쇄 시장이 보수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은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흑백 공판 인쇄기의 비중이 아직 높다. 한국의 산업 발전도를 생각하면 인쇄 시장은 후진적인 셈이다. 컬러와 흑백 인쇄물의 비용 차이가 안 난다고 설명해도 요지부동이다.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려는 경직성이 있다"며 "관공서 등지에서 담당자가 오너십을 갖고 자신감있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없어 아쉽다. 효율적인 회의나 의미 전달성을 높이기 위해 과감히 변화를 도입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 IT언론의 새로운 대안-디지털데일리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드뉴스] 기업의 지속가능성 해법은 결국···
· [카드뉴스] B tv 서라운드, 거실을 영화관으로
· [이지크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에스크로
배너
  • 동영상
  • 포토뉴스
LGU+, 에너지절약 실증사업 나서 LGU+, 에너지절약 실증사업 나서
  • LGU+, 에너지절약 실증사업 나서
  • 삼성전자 ‘더 프레임’, 中 공략 ‘시동’
  • 공기 상태 확인해주는 스마트폰 나온다
  • [르포] 물에 빠지자 드론이 튜브를…S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