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 사퇴 촉구 이어져

2017.08.11 15:21:51 / 채수웅 woong@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년만의 사죄, 눈물에도 불구 학계, 시민단체에서 박 본부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박기영 본부장은 10일 과학계 원로 및 기관장 정책 간담회서 11년전 황우석 사태 및 논문 공저 등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거센 비난 여론에도 일할 기회를 달라며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본부장이 임기수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서울대 교수 288명은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박기영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황우석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었지만 반성하거나 사죄한 적이 없었다"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황우석 연구의 문제를 알면서도 화려한 실적과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한 양심 없는 과학자이거나 잘못이 무엇인지도 깨닫지도 못할 만큼 실력과 자격이 없는 과학자이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런 인물에게 새 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20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의 집행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참여연구센터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박 본부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센터측은 "연구윤리에서 발목 잡힌 이가 다음 세대를 위한 과학기술 혁신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것을 어느 연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그의 리더십은 시작하기도 전에 무너졌고, 그의 동반자여야 할 현장 연구자들은 지금 자괴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측은 "박근혜 정부의 크고 쓰라린 실책을 굳이 촛불혁명의 힘으로 탄생한 이 정부가 과학기술 영역에서 따라가려 하느냐"며 "이제는 미래 비전을 그리며 시민들과 함께 나아가는 연구개발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야당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양순필 국민의 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의 과(過)는 태산 같고 공(功)은 티끌만하다"며 "박 본부장이 스스로 사퇴를 거부한 이상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정의당 추혜선 의원도 "문재인 정부가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제대로 하려면 박기영 본부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역시 지난 9일 강효상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박 본부장의 임명은 정부가 향후 과학사기사건을 방임할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과학계에 줄 수 있다"며 "개혁대상자가 개혁을 주도하는 모순을 더 이상 저지르지 말고 각계각층이 반대하는 박기영 본부장에 대한 임명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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