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③] 금융권 '포스트 차세대', 선택지로 떠오른 U2L과 리눅스

2017.08.17 11:22:40 / 이상일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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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L(UNIX to Linux) 전략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기위한 기술적 과제로서 U2L은 피할 수 없는 항목이다. U2L전환에 대한 기술적 난이도와 U2L 전환 이후의 시스템 운영 및 효율성 확보 방안 등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한국거래소를 시작으로 U2L을 진행한 바 있으며, 카카오뱅크도 리눅스 기반의 x86 플랫폼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금융권에서 x86은 주류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인식의 장벽도 함께 뛰어넘어야한다. 

<디지털데일리>는 2017년 하반기 스페셜 리포트(S REPORT)의 주제로 ‘금융 클라우드 & U2L전략’을 정하고, 클라우드 및 U2L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주요 IT업체들이 제시하는 성공적인 U2L 실행 방법과 전략을 기획 및 인터뷰 등을 통해 심도있게 소개할 계획이다. <편집자>

[S리포트/ 금융 클라우드 & U2L ③]  리눅스와 금융 차세대시스템, 그리고 U2L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이 지난 2000년대 중반 국내 금융권을 휩쓸었던 1기 차세대시스템의 주요 화두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3~4년간 진행될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에선 리눅스(Linux)가 유닉스를 대신해 주류로 부상할 수 있을까?

이는 자연스럽게 성공적인 U2L(Unix To Linux) 사업이 금융권에 자리를 잡느냐의 여부로 귀결된다. U2L이란 유닉스 플랫폼환경(하드웨어, 운영체제,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리눅스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Migration)하는 방법론이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사무국(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이 최근 발표한 ‘2016년도 금융정보화추진현황’에 따르면 리눅스는 2015년 17.5%에서 2016년 22.3%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유닉스와 윈도의 점유율은 낮아졌다. 

특히 주목할것은 주전산시스템에서 유닉스의 점유율은 낮아지고 그 감소분 만큼 리눅스의 증가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주전산시스템 플랫폼의 역할을 리눅스가 대체할 수 있으며, 이는 리눅스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견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리눅스가 이제는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미 국내에선 지난 2014년 2월 한국증권거래소(KRX)가 리눅스 운영체제(OS) 기반 x86 플랫폼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결정한 바 있다. 관련하여 증권업계는 타 금융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리눅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차세대시스템 주전산시스템으로 x86 기반의 리눅스 운영체체를 도입하기도 했다. 

◆키카오뱅크, 시스템 안정성에 주목 = U2L은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현재 관심사는 사실상 국내 금융권 IT 방향성 설정에 큰 역할을 하는 은행권의 움직임이다. 

비록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최근 오픈한 카카오뱅크는 주전산시스템에 x86 기반의 리눅스 운영체체를 선택했다. 

출범 13일 현재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아직 이르긴 하지만 x86 기반의 리눅스 체제가 은행 시스템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U2L 작업을 통해서 리눅스로 전환한 사례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백지 상태에서 시스템 아키텍처를 수립하고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일반 은행들은 카카오뱅크와는 달리 U2L이라는 기술적 전환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난이도 등을 고려해야하는데, 이 부분을 감안한다면 x86 기반의 리눅스가 은행 시스템으로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은 미지수다. 

현재 대부분 은행의 주전산시스템은 유닉스로,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U2L 사업의 경우 사전에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등을 리눅스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총소유비용(TCO)와 소요비용, 전환 이슈 등을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개방과 공유, 미래 디지털금융 환경을 위한 준비"....리눅스 도입의 이유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권의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에 있어 리눅스 운영체제는 변방에서 벗어나 핵심 선택지중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은 꼭 클라우드 전환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전산 플랫폼 체제 혁신을 위해 리눅스 도입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U2L과 리눅스, 클라우드를 반드시 한 묶음으로 볼 필요는 없다. 

특히 개방과 공유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는 시스템의 유연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마이크로서비스(Micro Service), 데브옵스 등 다양한 개발 방법론 및 환경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지원 등이 필요하다. 

이는 다양한 오픈소스 도입을 통해서만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다. 기존 경직돼있는 은행 등 금융시스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기 위해선 오픈소스 활용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x86, 리눅스 체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금융도 이러한 관점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U2L 사업을 예고하고 있다. 우체국금융은 은행과 보험업무를 겸업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주전산시스템을 유닉스 환경으로 구축한 바 있다.

우체국금융은 현재 ‘클라우드·빅데이터 기반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설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닉스 시스템을 x86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해 클라우드 등 새로운 IT인프라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U2L이 아닌 M2L(Mainframe to Linux)을 고려해야 하는 곳도 있다. 바로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로의 시스템 전환을 현재 검토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대형 은행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유닉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x86으로 전환한 사례는 없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0월까지 ‘포스트 차세대 PI’를 통해 향후 전략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차세대 시스템을 x86 기반 리눅스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은행도 리눅스 기반으로 주전산 시스템을 전면 전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IT인프라 환경에 대한 변화에 따라 표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오픈소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 즉,  브라우저 및 운영체제에서 자유로운 뱅킹 환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사의 지급결제서비스를 대외에 오픈하는 개방형 금융 시대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소스 기반의 인프라 마련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탈 금융을 선언하고 있는 금융사들이 진정한 IT기반의 금융서비스업을 영위하고자 하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이는 오픈소스를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오픈소스 활용의 전제조건인 U2L은 금융권에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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