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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엠플러스, 글로벌 2차전지 특수 대응...삼성SDI 출신인력 포진

신현석
6일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는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사업현황을 설명했다.
6일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는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사업현황을 설명했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전기차 태동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인더스트리 4.0’과 결합해 명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

6일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는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을 통해 “1990년대 중후반부터 삼성SDI 배터리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우수한 2차전지 1세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며 개발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공정에 특화된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리튬과 코발트 등의 원재료를 이용해 극판 공정에서 만들어진 음극판 및 양극판을, 특정 형태와 용량의 배터리로 만들어주는 조립공정 시스템을 공급한다. 엠플러스는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으로 분류된 2차전지 분야에서 파우치형에만 집중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개별 장비 뿐 아니라,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공정의 모든 시스템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급한다. 김 대표는 “조립공정의 처음단계인 노칭(Notching) 장비부터 마직막 공정인 디가싱(Degassing) 장비까지 전체 공정을 자체 설계하는 전 세계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공정 자동화 시스템은, 롤 형태의 극판을 단판극판 형태로 만드는 공정인 노칭(notching), 단판극판을 분리막 사이에 두고 일정한 두께로 쌓는 공정인 스태킹(stacking), 적층된 다수의 단판극판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전류를 한곳으로 모으기 위한 공정인 탭 웰딩(tab welding), 전지에 맞게 모양을 형성하고 전지를 감싸 전해액을 주액 후 밀봉하는 공정인 패키징(packaging), 최초 충방전 후 내부에 생신 가스 불순물을 빼내고 최종 형상을 완성하는 공정인 디가싱(degassing)으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파우치형 2차전지는 기존 원통형과 각형 2차전지와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무게가 가벼워 연비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며, 구조가 간단하고 부품수가 적어 비용 측면세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우치형 전지는 배터리가 부푸는 현상의 원인인 내부 불순물로 인한 가스 발생 현상을 미리 방지하는 공정이 적용돼 각형이나 원통형보다 상당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엠플러스는 2003년도에 설립된 2차전지 자동화 조립설비 회사로, 충북 청주시에 소재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 수는 73명이다. 오는 9월 2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1주당 예상 모집가액은 1만4000원~1만6000원이며, 청약기간은 오는 9월 11일부터 12일까지다. 납입기일은 9월 14일이다. 발행되는 주식 수는 기명식 보통주 125만주다.

◆ 삼성SDI 출신 우수 인력 보유 =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I에서 전지생산기술 파트장과 컨설팅팀 책임컨설턴트를 역임했다. 김 대표는 “1998년도에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장비를 설계하는 부서에서 근무했었다”며 “현재 엠플러스의 박준용 전무와 이형진 상무는 당시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엠플러스 기술영업부에서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준용 전무는 삼성SDI 시절 각형 전지 파트장을 지냈다. 엠플러스에서 구매와 제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형진 상무는 삼성SDI에서 원통형 전지 파트장을 맡은 바 있다. GM대우테크놀로지 및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에서 오랜 연구생활을 거쳐 온 고강호 엠플러스 전무는 현재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1990년대 삼성SDI는 당시 삼성전자에 애니콜용 배터리를 1999년 말부터 제작‧납품할 계획이었다. 당시 삼성SDI는 1990년대 리튬 이온 관련 기술을 독점하고 있던 일본을 벤치마킹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인 구축을 시작하던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환율이 급격히 올라 삼성SDI는 자체적으로 공정을 설계 제작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김 대표는 “그때 당시 삼성SDI에 재직하던 박준용 전무와 이형진 상무 등은 엄청난 고생을 하면서 국산화로 장비를 제작한 주역들”이라며 “그때 쌓인 노하우로 2차전지 공정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확보하게 됐고, 그러한 높은 이해도가 현재 엠플러스 장비에 녹아들어가면서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21건, 중국 3건 등 특허와 관련해 많은 지식 재산권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2008년 배터리 장비 개발 시작.. 향후 사업 진행은? = 엠플러스는 2008년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A123사와 인연을 맺으면서 배터리 장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A123사가 GM과 연계되면서. GM이 전기차 태동기에 볼트라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A123가 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리와 같이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장비 개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엠플러스는 이때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과 2010년 미국 A123 공장 4개 라인에 턴키 시스템 방식으로 장비를 납품했다. 또한 2010년도부터 SK이노베이션의 공장에도 턴키 방식으로 장비를 납품하고, 중국 시장에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12년도에는 SK이노베이션이 서산에 양산 라인을 구축할 때 우리가 장비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최우수업체로 선정돼 감사패도 받았다”며 “그 이후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다, 2015년도부터 전기차 시장이 본격 살아남에 따라 현재 활발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오는 2020년까지 매년 60% 이상의 고성장을 예견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2차전지 조립 장치 시장도 같이 동반 성장하리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파우치 전지의 장점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기존 원통형, 각형을 생산해온 업체들도 신규로 추가 라인을 파우치로 하거나, 아니면 시작부터 파우치형을 생산하려는 업체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엠플러스는 해외 각지에서 전기차 시장에 우호적인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 발 맞춰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의무 판매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인도 등 국가들은 매연 기관을 완전히 퇴출하는 법안을 발의했거나 발의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현재 엠플러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 수준이다.

◆ 실적과 수주 현황 = 엠플러스의 최근 매출은 2015년 133억원, 2016년 280억원, 2017년 상반기 28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5년 3억원, 2016년 42억원, 2017년 상반기 3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3억원, 2016년 35억원, 2017년 상반기 25억원이다. 특히 턴키 방식 제품의 매출은 2015년 12억원, 2016년 103억원, 올해 상반기 260억원으로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시장 매출 비중도 대폭 늘고 있다. 작년 280억원 매출 중 중국향 매출은 224억원이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89억원 매출 중 244억원이 중국향 매출이었다.

한편, 올해까지 확정된 수주 현황은 약 800억원 수준이다. 그 중 289억원은 올 상반기 매출에 반영됐다. 김 대표는 “수주 잔고는 약 511억원으로, 이중 상당부분도 올해 안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사 뿐 아니라, 다양한 중국의 큰 신규 고객사도 발굴해나가면서 올해 남은 하반기도 상당히 의미 있는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턴키 방식 수주가 확정된 고객사는 중국의 리튬이온전지 생산 기업인 롱파워(Longpowers system)와 이브이에너지(EVE Energy), 국내 리튬이온전지 소재 개발기업인 탑전지(TopBattery)다. 턴키 방식이 아닌 개별 아이템 장비를 공급하기로 확정된 고객사는 중국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인 완샹, 국내 글로벌 2차전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 등이다.

현재 엠플러스는 중국 완샹과 이브이에너지,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기존 고객사에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영업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신규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리센(Lishen), CSIC 등 중국의 전지 관련 업체와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턴키 방식에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풀 라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나가고 있다”며 “현재 가장 넓은 시장인 중국 뿐 아니라 영업 기반 강화를 위해 인도나 유럽 등에서도 활발히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래 서비스역량 강화를 위해 ‘인더스트리 4.0’ 서비스를 2018년말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상당히 경험 많은 업체와 같이 협력을 하면서 현재 개발해나가고 있다”며 “개발된 인더스트리 4.0 서비스가 향후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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