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 이수환기자] 충분히 슈퍼 호황이라 부를 만 하다.

반도체가 한국 ICT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전체 수출액의 절반이상을 담당하며 지난해 불거졌던 수출부진 우려를 싹 지워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출액은 89.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9.8%나 증가했다. 8월 전체 ICT 수출액이 174.9억달러이니 절반 이상을 반도체가 차지한 셈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 덕에 ICT 수출이 집계된 이래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D램 수출(60.3억달러)은 전년 동월대비 무려 91.9%나 늘어났다.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낸드 수출규모는 5.1억달러로 D램에 비해 적지만 증가율은 119%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스템반도체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20억달러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20억달러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8월 대중국 ICT 수출은 91억달러인데 이 중 반도체가 58.6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월보다 60.4%나 늘어난 수치다. 9개월 연속 증가를 시현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반도체 수출은 40억달러 초반대에 머물렀다. 2015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D램 부진이 장기화됐고 시스템 반도체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D램 단가는 계속해서 떨어졌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 D램 가격은 거의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들어 메모리 단가가 꾸준히 안정세를 보였고 파운드리 등 수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ICT 수출을 나홀로 견인하는 수준까지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강점을 가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이 끝났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에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선제적 투자가 핵심이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효율을 고려해 서버 한 대에 장착되는 D램 용량을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구현을 위해서다.

공급 차원에서는 D램보다 낸드플래시에 설비투자(CAPEX)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 D램은 미세공정의 한계, 연구개발(R&D)의 어려움 등의 요인까지 겹쳤다. 낸드플래시는 전통적인 보조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대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렇다보니 올해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에 있어서 D램이 연간 10% 후반, 낸드플래시는 30% 초반대가 예상된다. 과거 50% 이상을 기록했던 비트그로스가 평균 20%대에 머물러 있어서 그만큼 안정적으로 평균판매단가(ASP)를 유지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 있어서 꾸준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2015년과 비교해 7.8% 줄겠지만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14.7% 성장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올해가 정점일지는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대표적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세 번이나 조정할 정도로 상승세가 강하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산업 전망에서 최우선 불확실성은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인한 성장 정체였다는 점, 중국이 본격적으로 메모리반도체 물량을 쏟아내는 2018년 이후에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2년 동안은 슈퍼 호황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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