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해외시장 도전 계속된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보안업계가 해외진출 성공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 등과 손잡고 도전장을 계속 던지고 있다.
보안기업들은 이미 포화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해야 미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이에 수많은 보안기업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사실 가시적 성과는 도출되지 못했다.
지난해 주요 10대 보안기업 수출액은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액의 2%대에 머물렀고,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이 50억원을 넘는 곳은 전무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발표한 ‘2016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보안 분야 수출액은 892억88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으나, 전체 총 매출 2조4318억6800만원의 3.7%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안기업들은 파트너십,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이 미미한 실적에도 포기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내수에만 치중된 현재 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지난 18일 소프트캠프는 자회사 소프트캠프 재팬과 일본 파트너사 치에루,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벤처브릿지 3사가 일본에 합작법인 ‘실덱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법인명도 인지도 향상을 위해 현재 일본에서 판매 중인 무해화 솔루션 ‘실덱스’ 제품명을 그대로 채용했다. 이 솔루션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악성 문서파일 내 악성코드를 무해화하고 재구성해 안전한 문서만 내부로 들여보낸다.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은 일본시장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해 권역별 수출비중의 36%가 일본에서 발생했다. 중국 20.3%, 유럽 5%, 미국 1.5%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일본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는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정보유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공공기관의 망분리 규정이 강화되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파일에 대한 무해화 처리가 중요한 요건으로 지침화됐다. 소프트캠프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사업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배환국 대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본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문서와 관련된 보안기술을 최고로 유지해 일본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인포섹은 싱가포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SK인포섹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 ‘에퀴닉스(Equinix)’ 싱가포르 지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싱가포르 내 금융사·기업 등을 대상으로 보안관제사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SK인포섹은 싱가포르 내에 있는 에퀴닉스 데이터센터에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을 구축하고, 한국 내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관제서비스를 제공하다. 에퀴닉스는 데이터센터 입주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에퀴닉스는 전세계 22개국에서 1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콜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싱가포르의 지역적 특성과 보안시장은 관제사업을 위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의 보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9.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보안관제 등 서비스 시장 규모가 약 4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 대부분이 보안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관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초기시장 진입이 용이하다
에퀴닉스를 통해 싱가포르 진출의 물꼬를 튼 SK인포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확대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용석 SK인포섹 본부장은 “싱가포르는 SK인포섹의 보안관제가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사업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에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전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온시큐어는 파이도(FIDO) 생체인증 기술을 해외로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라온시큐어는 인피니티움과 동남아시아의 안전한 결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피니티움은 페이먼트 게이트웨이 서비스와 인증 플랫폼을 약 2억명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기방지 서비스 등 보안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인피니티움의 인증 플랫폼에 라온시큐어의 파이도(FIDO) 기반 생체인증 솔루션 ‘터치엔 원패스(TouchEn OnePass)’를 연동, 동남아시아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제 때 사용자에게 인증을 요청하는 방식에 라온시큐어의 생체인증 기술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내년 1분기 서비스 출시된다. 이번 사업은 건당 수익이 발생되는 수익모델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이사는 “건당 수익이 발생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여기에 생체인증을 추가해 일정비율로 수익을 공유하기 때문에 국내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동남아시아는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고 보급도 빨리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6억명까지의 사용자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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