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카카오는 어디로 가는가…임지훈 대표 복안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가 미디어 앞에 섰다. 지난 20일 열린 회사의 방향성과 주요 성과를 발표하는 ‘T500’이라는 전사 미팅에 미디어를 초청했다. 임 대표가 직접 나섰고 외부의 궁금증에 답했다.
임 대표는 취임한 이후 2년여간 미디어 노출이 적었다. 예상대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임 대표는 ‘국내용 서비스’ 비판엔 “쉽지 않다”고 말했고,‘시행착오’, ‘서비스 장애’ 등의 지적엔 “인정한다”, “반성하고 있다”며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대표 교체설이 해마다 불거졌다는 얘기엔 “바깥에서 봤을 땐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외부 시각에 공감하면서도 ‘서비스 뒷단 정비를 통한 근원적 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선 ‘대한민국이 강한 콘텐츠를 가지고 나가겠다’며 게임, 웹툰, 엔터테인먼트쪽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정 사업 부문의 방향성과 현황에 대해선 ‘예정된 마케팅 계획’과 ‘정해지지 않은 내용’, ‘해당 사업부문 직접 발표’ 등의 이유를 들어 답을 미뤘다.
인공지능(AI) 사업엔 ‘기대감’과 ‘자신감’을 함께 드러냈다. 임 대표는 “삼성전자와 좋은 논의를 하다 보면 많은 접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라며 “좋은 기술을 계속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좋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올해 안에 생활에 관련되어 있는 것들은 한 두달 안에 계속 들으실 수 있을 거 같다”며 각종 사업 제휴를 준비 중인 상황을 알렸다. 다음은 임지훈 카카오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취임 초기에는 CXO를 운영했고, 최근엔 송지호대표(패스모바일)를 중심으로 공동체성장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2년간 어떤 형식으로 카카오가 대표 체제로 체질 개선을 했는가?
▶어떤 조직 구조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 회사는 가장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조직을 선택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CXO체제가 맞다고 생각했다. 저는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결정 내리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카카오는 본사 크루만해도 3,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큰 회사기 때문에 CXO체계를 갖추고 한 방에 모여있었다. 다른 멤버들에게 자리로 가지 말고 3개월간 하루 15시간씩 같이 보내자고 했다. 그 후 어떤 주제가 나오든지 바로 칠판에 쓰면서 얘기를 나눴다. 통상적으로는 월요일에 경영진 회의를 하면 다음주까지 기다려야한다.
카카오는 참 복잡하고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 텐센트와 비슷하다. 게임, 모빌리티, 커머스, 메신저플랫폼, 포털, 검색도 한다. 이걸 각각 놓고 경영 회의를 한다고 상상해보라. 결국 부문 체제를 강화하는 게 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2016년 3월, 첫번째 부문 체제가 나왔고, 각 부문장이 CEO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분사와 연결된다.
하지만 분사는 전략과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전체적인 카카오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사업은 명확하게 떨어져 있거나 다른 것와 합쳐져서 나가는 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카카오 프렌즈가 첫번째으로 분사했고, 그 후 다음 웹툰이 분사해서 포도트리로 들어갔다.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왜 따로 있을까, 같이 있으면 더 경쟁력이 있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진행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좋은 파트너를 안 만났다면 분사 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알리바바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고 2300억원 투자를 받는 조건이라면 좋은 거 같다고 판단해 분사를 결정했다. 모빌리티도 마찬가지다. 5000억원이라는 투자를 받을 수 있었기에 분사했다. 사업에서 성과를 잘 내기 위해 그 요소들이 갖춰졌을 때 분사 카드를 쓸 수 있다.
조직을 모두 분사하는 건 애매하다. 이후 분사가 차근차근 이뤄졌다. 작년 말에 송지호 센터장이 해외에서 패스를 담당하고 있었다. 분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전체 공동체가 시너지를 내고 필요할 때는 조율하는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역할은 송지호 센터장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Q2. '준대기업집단 총수' 지정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보는가?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게 해당하는 일도 아니라 별 관심이 없다. 지금까지 기업을 성장시켜 오며 이슈될 게 없었고, 투명하게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요청에 맞춰 따르고 있다.
Q3. 경쟁사인 네이버는 해외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는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무엇인가?
▶해외 사업은 로망이다.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톡은 왜 해외 진출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전 안된다고 본다. 쉽지않다. 전세계 메신저는 이미 국가별로 정리가 됐다. 어떤 국가의 세컨드 메신저가 된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 한 국가의 첫번째 메신저로서, 전국민이 거의 매일 보는 플랫폼이 되는 게 중요하지, 50개 국가에서 200만명 정도 쓰는 플랫폼이 되는 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카카오톡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포털 '다음'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일단 콘텐츠가 한국어고 검색도 구글이 이미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강한 것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자라고 생각했고 그 게 콘텐츠. 게임, 이모티콘, 웹툰, 웹소설,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그래서 그 쪽에서 사업을 준비해왔다. 그 성과들이 조금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저희 파트너사인 펄어비스가 선보인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에서 큰 성과를 냈고, 저희가 그 걸 퍼블리싱했다. 카카오가 북미, 유럽 지사가 있는데 기반을 마련해뒀기 때문에 게임들을 추가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재팬은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고 카카오재팬의 법인장뿐만 아니라 이진수 부사장이 웹툰, 웹소설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일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회사인 로엔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쪽에선 뮤직을 포함해 유통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중국에서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기다리면 무료'라는 BM을 들고 나가서 서비스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는 대한민국의 콘텐츠의 힘을 믿고 접점을 가지고 있다. 파트너사들이 한국뿐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콘텐츠 사업에서 점점 해외 비중이 커질 거라는 느낌이 있다. 코어 플랫폼 사업은 국내에서 쭉 나가는 것이고, 콘텐츠 사업은 파트너사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전략이라고 이해해달라. 좋은 소식 계속 들려드리겠다.
Q4. 콘텐츠에서 가장 핫한 게 ‘배틀그라운드’다. 서비스 권한을 카카오가 가지고 왔는데, 인터넷상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PC방 유통에 대한 핵심 권한이 유료화 모델인데 배틀그라운드가 PC방에서 유료화될 경우 상당한 역풍이 불 수 있다. 대응 전략이 있나?
▶이제 막 결정된 단계라 아직 거기까지 못갔다. 남궁훈 부사장이 분명히 배틀그라운드 관련해서는 자리를 만들어 말씀드릴 것이다. 그 때 말씀드리는 게 맞을 거 같다. 정해지지 않은 내용에 대해 개인의견을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Q5. 카카오가 그동안 대형 투자도 많이 진행했지만, 올해는 투자를 하기 보단 받는 입장이었던 거 같다. 앞으로나 내년에 로엔 이상의 대형 투자 계획이 있는가?
▶투자나 M&A는 모든 것들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때 빅딜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 딜은 막판까지 갔을 때도 잘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이뤄질 지는 잘 모르겠다. 카카오는 철학적으로 보면 항상 좋은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려고 한다. 벤처투자 같은 경우 꾸준히 하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카카오 브레인도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Q6. 인공지능 사업에 뛰어든 사업자는 금융사와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구체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와 제휴를 고민하고 있는지. 카카오뱅크도 제휴 예정인지?
▶카카오에는 카카오뱅크라는 금융사가 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통해 모든 금융사가 연결될 수 있다. 꼭 카카오톡이 아니라 카카오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편리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는 카카오톡 측면에서 바라보는 금융이고, 카카오뱅크는 금융 사업 전체에서 혁신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자체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
Q7. 카카오톡이 연초에 한 번, 그리고 올해 7월에 서비스 장애가 있었다. 카카오미니 에판 사이트도 장애가 난적이 있다.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반성하고 있다. 카카오미니와 톡은 사실 좀 다르다. 카카오미니 같은 경우는 철저히 준비를 못했다. 예상보다 어마 어마한 트래픽이 몰렸다.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들어와서 장애가 났고, 이런 장애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예전에 크게 장애난 후 보완을 많이해 전보다 좋아지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나 신규 오픈 관련해서는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Q8. 카카오뱅크가 '기업금융' 취급할 예정이 있는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가 조금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같이 협업 계획이 있는지?
▶카카오뱅크는 나온지 이제 겨우 두달정도 됐다. 기업 금융에 대해 논의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로드맵은 카카오뱅크에서 발표할 거 같다. 계좌 개설이라는 것은 이모티콘 다운 받아 앱 설치하는 게 아니다. 크게 혁신할 수 있겠다는 게 점점 보여지고 있고, 금융 혁신, 은행 혁신이 잘 될 수 있을 거 같다. 국민들이 이렇게 원한다면 드라이브 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Q9. 카카오 인공지능 사업 프로젝트의 콘트롤 타워는 의장이 맡고 계신 카카오브레인이 되는지, 연구개발이나 인력같은 걸 지원하는 써드파티가 되는 건지?
▶인공지능 사업은 김병학 부사장이 리드하고 있다. AI가 인프라가 되어 플랫폼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조금 더 원천적인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하고, 논문을 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같은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또 하나는 카카오가 (20일 공개한) 구조도 중 저희가 하는 종류의 사업이 아닌, 카카오라면 당장 우선순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AI와 결합되면 재미있을 법한 그런 주제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기원과 카카오브레인이 하는 것과 같은. 카카오에선 우선순위가 떨어지지만 카카오브레인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김병학 부사장과 카카오브레인 측은 당연히 정기적으로 교류하면서 서로 배울 것을 배우고 있다. 두 개의 축으로 돌아가고 있다.
Q10. 인공지능과 관련 삼성전자 빅스비, 그리고 현대차 제네시스와도 협업한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에 빅스비가 탑재되면 '카카오 I'가 기본 탑재되는건가? 다양한 협력의 범위는?
▶이 부분은 비즈니스 영역이라 파트너들이 다 있다. 삼성전자와 어떻게 뭘 하기로 했다는 것은 보도자료 범위까지 합의를 한 것이라 비즈니스상에서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삼성전자와 좋은 논의를 하다 보면 많은 접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다. 올해 안에 생활에 관련되어 있는 것들은 ‘여기랑도 했네’, ‘여기도 카카오 I네’ 이런 것들을 한 두달 안에 계속 들으실 수 있을 거 같다.
Q11. 최근 포털업체도 통신사나 방송사의 규제 수준으로 균형추를 맞추겠다는 국회의 움직임도 있는데 반론을 한다면?
▶제가 갖고 있는 문제 의식 하나는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역차별이다. 포털 뉴스를 포털에서 보지 않고 글로벌 서비스에서 보기도 한다. 유통 파워가 엄청 큰 곳도 존재하는데, 왜 국내 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만 강한 챌린지를 받아야 하는가. 여러가지 규제가 있는데 저희를 딱 예뻐해달라는 게 아니고 딱 똑같이만 했으면 좋겠다. 글로벌 IT기업들이 혁신해나갈 수 있는 운동장과 똑같은 운동장에서 뛸 수 있게 해준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저는 '토탈 타임 스펜트'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터넷-모바일 기업은 시간 점유율과의 싸움이다. 저희보다 백배 큰 글로벌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데 그것만해도 버겁다. 방송통신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딱히 없다.
Q12. 몇년 전만 해도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선 경쟁자가 없었는데, 어떤 사업자가 두려운가?
▶무한 경쟁인 거 같다. ‘서비스 써보니 더 좋네’라는 반응이 나오면 이용자들은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여기는 한국이고 생활에 좋은 서비스를 카카오가 오랫동안 제공해왔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진화시키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Q13. 카카오와 네이버의 '플랫폼 중립성'을 유연하게 대입하는게 특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유연하게 가야된다고 하지만 네이버나 카카오가 워낙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다. 국내 스타트업을 고려하면 생각이 달라지진 않는가?
▶약간 헛갈리는 질문이다. 플랫폼 중립성을 유연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었다. 사업을 하는 데 글로벌 기업들과 동일한 조건에 대해 말한거다. 데이터라든지, 비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 말씀드린거지 플랫폼 중립성은 아니었다.
플랫폼 중립성은 동일 선상에 카카오와 네이버를 올려달라는 말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들, 기업들이 같이 사실 20명 정도 되는 조그만 영상 서비스 기업이 콘텐츠 만들면서 영상 서비스하고 있으면 엄청 힘들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한 말이다. 플랫폼 중립성은 유연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이건 거꾸로 저희가 어떻게 플랫폼 중립성을 잘 지키고 있느냐에 대한 것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또 스타트업과 얼마나 의미있게 협력하면서 동반성장하고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카카오는 이 부분을 고민하고 열심히 하고있다. 기술 말고 카카오가 직접 만드는 서비스가 많지 않다. 포털에 존재하는 많은 콘텐츠들도 파트너사들이 제공한 것이다. 스타트업과 협력 많이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는 근원적으로 본업 자체가 파트너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Q14. 클라우드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은 것에 대한 견해와 계획은?
▶제가 그때 없어서 상황을 잘 모른다. 클라우드도 두 가지로 바라봐야할 거 같다. 웹하드처럼 개인저장소로서 용량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와 지금 AI 시대에서의 클라우드는 살짝 결이 다를 수도 있다. AI시대의 클라우드는 저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건 다른 이야기인 거 같다. 파트너들이 서비스를 잘 쓰려면 통상적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GPU 클라우드를 제공해드릴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유의미한 전략일 수 있고 내부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GPU클라우드는 일반 IDC서버와 다르다. (다음클라우드 서비스 종료: 2015년 12월)
Q15. 동영상 콘텐츠에 대해 그림이 궁금하다. 이용자들과의 수익배분을 포함해 대략적으로 그림을 설명해달라.
▶잘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동영상 안에 TV, 드라마, 영화와 같은 것이 수도 없이 많은데,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것 부터 차근차근 해나야하는 거 같다. 콘텐츠의 소비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어느 하나 놓칠수가 없다. 지난 1년정도 동안 작업한 건 라이브다. 카오톡과 연결된다. 어떤 라이브성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 구독을 해놓으면 메시지 받고 바로 볼 수 있고, 대화나눌 수도 있다. 카카오톡과 가장 자연스러운 맥락은 라이브였기때문에 이 부분의 시스템을 정비하는 걸 지난 1년 정도 했다. 이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어떻게든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Q16. 취임한지 2년이 거의 다 됐다. 가장 잘 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동안 대표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하는가?
▶날짜가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2주년이 됐는지, 느낌은 1년밖에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이럴 정도로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힘들기도 하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생각을 해서 계속 대화를 하고 모든 사람들이 대화해서 끄덕 끄덕거리면서 같이 가고, 그런 걸 만들어 나가는 게 CEO가 해야 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한다. 2주년에 대한 소회라는 것은 없다. 여전히 하루하루 이거 끝나면 또 다시 회의, 아침에도 회의.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웃음)
대표교체설 이런 것도 제가 워낙 2년동안 외부에 모습을 안 보였다. 그래서 아마 처음 보신 분들도 많을 거다. 제주도에서 기자회견 한 이후에. 그런데 저는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내부에서 충분히 한 번이라도 저의 리더분들, 저의 크루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가 어떤 걸 도와주면 되는지 그분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 한 번 백 명을 한 달 정도 1:1로 면담을 한 적이 있었다. 1:1 이야기할 때에도 취조실 같은 데서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서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쇼파에서 이야기 하기도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한다. “요즘에는 무슨 생각해?”, “회사 왜 다니세요?”, “지금 그대로 가면 잘 될 것 같으세요?” 이렇게 물어보면 처음에는 긴장을 하다가도 이렇게 1:1상황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기가 생각하는게 줄줄 나온다. 그런 것들이 엄청나게 큰 힘이 됐다.
사실 제 머릿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크고 다양한 사업을 하는 회사에 대한 답이 어떻게 머릿속에 있겠나. 그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사실 크루 분들이 답을 다 알고 계신다. 그 분들의 말씀을 계속 하나라도 더 듣고, 정리하고, 이 방향을 맞는 것 같다고 결정하고 정리하는 게 제 일인지라, 이런 데 시간을 쏟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교체설그런 거 나왔을 때도 그런가 보다 했다. 그래서 회의는 회의대로 하고, 사람 만나는 건 사람 만나는 대로 하고. 어차피 대표의 연임 이런 것들은 이사회와 주주님들이 주총에서 결정하는 거다. 그런가 보다, 아닌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오히려 그런걸 생각하면서 성과를 못 내는 게 훨씬 부끄러운 일이다.
요즘에는 좋은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저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 그리고 지금의 시점을 잘 생각해 보시면 절대 4월에 열심히 했다고 7월에 좋은 실적이 나오고 그러진 않는다. 회사가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을 때는 뒷단, 제가 뒷단이라는 말을 되게 좋아하는데 뒷단에 근원적 변화가 생겨야지만 이렇게 착착 바뀐다. 그래서 2017년 성과가 나오고 그나마 조금 좋아진 거는 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2016년에 많은 변화들을 겪고, 고생을 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 프로젝트는 종료를 하고, 의미 있다고 하는 건 더 자원배분을 하고. 한 거에 대한 결과가 6개월이나 1년 후, 어떤 건 경우에 따라서 2년 후. 어떤 프로젝트는 뒷단을 정비하는 데만 1년 넘게 걸린다. 그러면 회사가 리소스를 엄청나게 썼는데 바깥에서 봤을 땐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그런데 1년에서 1년 반 정도 뒷단에서 작업을 끝내고 나면 결과는 그 후에 나오는 거다. 그러다 보니까 분기 실적이라는 게 제 입장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저한테 훨씬 중요한 거는 우리가 나가야 되는 것에 대해서 이대로 저대로 가면 우리가 원하는 걸, 우리가 꿈꾸는 걸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Q17.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그림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좋겠다. 분사 뒤에 카카오택시도 더 나가야 될 방향이 있을 거고 곧 주차장, 카카오파킹서비스도 나오게 될 텐데. 저는 파킹이 나오게 되면 어느 정도 여러 단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여기에 대한 더 큰 그림을 설명해주시면 좋겠다.
A17. 양해 말씀을 드리자면 특정 서비스에 대해서 깊숙이 답하는 건 항상 그 서비스는 자체적인 계획과 마케팅 플랜과 그에 대한 보도자료가 나가고 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말을 해서 김을 빼는 건 마케팅서비스 같은 것들이 있으니까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저는 모빌리티에 대한 답을 오히려 거꾸로 이렇게 한 번 해드릴까 싶은데, 카카오가 어떤 일을 하는 방법론을 중시하는 게 뭐냐면 “여기서 풀고 싶은 문제가 뭐야?”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단순히 택시 서비스, 주차 서비스 이게 아니고요. “어떤 문제를 풀고 싶어요?”라는 말이 회의할 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문제가 뭐예요?”그러면 거기서부터 시작을 한다. 모빌리티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A에서 B로 이동을 할 건데, 택시는 그 중에 하나고. 내가 직접 운전할 수도 있고, 대중 교통을 탈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동의 모든 수단에서 존재하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나름의 로드맵들이 있다. 그렇게 봐주시면 될 것 같고, 제가 알기론 모빌리티도 모빌리티 플랜을 발표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Q18 카카오미니 예약판매가 반응으로 보면 성공적이었던 것 같은데, 대표님이 보시기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다음 달에 정식 판매가 시작되면 예상하는 시장 반응이나 판매 목표치가 있다면 말씀해달라.
A18-1. 이번 예판은 죄송스러웠던 예판이었다. 예판은 카카오미니를 기대하시고 기다렸던 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준비했던 거다. “가장 먼저 사실 분은 사세요. 좋은 혜택을 드리고 할게요” 하면서 선물 같은 거였는데 저희가 너무 처리를 못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아쉽다. 카카오미니 열풍에는 사실 두 가지가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예약 판매한 소수의 물량에는 조건이 좋았잖다. 그것도 냉정하게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감사 선물을 드리는 거다 보니 조건이 좋았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컸던 것도 있다. 그리고 카카오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기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믿고 있는 게 뭐냐면 스피커는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거는 기술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더 중요한 게 뭐냐면 뒤에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가 어떻게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측면에서는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게 다 도움이 크게 된다. 내 생활을 보면, 콘텐츠를 보면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도 있고, 편리함을 원하는 것도 있는데 카카오의 소위 말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안에는 골고루 있다. 대표적으로 음악을 듣는 경험을 한다고 해도 저희 450만명 이상이 되는 멜론 정기유저들이 있고, 그러면 멜론 유저들이 보기엔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택해서 가장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톡을 보내고 싶을 때, 손이 자유롭지 않아도 톡을 보내고 싶은 니즈도 있을 것이고. 저희 많은 서비스를 생각해보시면 카카오 더보기에 들어가보시면 주문하기, 장보기도 있고 많은 서비스들이 있다. 그랬을 때 이걸 만약에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풀어낸다고 보시면 기존에는 다섯 단계를 했었어야하는 것을 폰을 켜고, 폰 패턴을 켜고, 앱을 켜서 어디에 들어가서 메뉴 3개를 들어가고, 거기서 검색을 해서 누르고, 이 버전을 다 날려버리고, 그냥 말로 “지난주에 시켰던 피자 다시 시켜줘. 동일조건” 하면 그럼 끝난다. 결제까지.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뒷단이 잘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 차근차근 계속 업데이트될 거다. 긴 호흡으로 바라봐주시고, 카카오라면 이 좋은 기술과 이렇게 많은 연결된 서비스가 결합되면 어떨까?라고 상상한 것들이 순차적으로 착착 다 될 거라고 보시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니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초반에 써보시고. 아마 저희 자주 업데이트할 거 같은데,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이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걸 유심히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A18-2. 시장 반응? 이건 어려운 이야기일 것 같다.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예측이 자꾸 틀리고 있어서 요즘에 함부로 이야기를 못하겠는데 저희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카카오미니 수십 만 대 팔릴 거예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든지 추가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하드웨어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를 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거고. 유저들과 계속 피드백하면서 진화해 나가야 하는 모델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희가 카메라를 파는 게 아니다. 동일한 카메라를 수백 만 대를 파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저희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피드백하면서 쭉 퍼질 거라고 믿고 있고, 이렇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Q19. 포털 다음과 카카오 간의 시너지가 잘 안 느껴지는데, 혹시 내부적으로 다음이라는 포털사이트를 매각하거나 이런 게 한 번이라도 언급이 되는 지 아니면 다음이라는 사이트에는 포털 카카오 이런 식으로 이름으로 바꾸는 건 논의가 되는 게 있는지 궁금하다.
A19. 매각 논의한 적은 없다. 내부에 대해서 더 고민하는게 뭐냐면 시너지라는 게 보면 “어떻게 하면 날까?” 억지로 결합한다고 나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건 톡을 놓고 보면 카카오톡이란 걸 보면 기본적으로 메신저이고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주는 건 대한민국에서 카카오로 끝났다. 저희가 다 연결했으니까. 모든 분들이 카카오톡을 써 주시니까. 나머지 두개의 큰 축이 뭐냐고 생각하냐면 하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또 하나는 내가 필요한 걸 다 해결하는 것, 저희 내부에서는 ‘액션의 완결’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게 카카오톡에서 다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게 맞다고 보고. 처음에 저희 톡채널이 처음 나왔을 때 “메신저에서 왜 이런 콘텐츠를 봐요?”라고 “아닌데”라고 피드백을 줬지만, 저희 그래도 유저들이 2600만, 2700만까지 올라 갔다. 현재의 톡채널에 만족하고 있냐라고 물어보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잘하는데 핵심역할을 해주는 게 다음 포털의 수많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유머, 짤방 중심으로 가득차있었다면 이제는 조금씩 정통미디어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제 다음에 존재하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더 들어가면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소비가 잘 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톡과 포털에 대한 콘텐츠 이야기는 이렇게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음과 카카오의 수많은 시너지들은 눈에 잘 안보이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자면 로컬 정보라든지, 카카오는 로컬 정보는 없었잖아요. 메신저만 있었지. 그런데 로컬 정보는 너무 중요하다. 그 많은 로컬 정보가 카카오택시를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렇게 이해를 해주시면 될 것 같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름을 카카오로 바꾼다고 성과가 확 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도 다 좋아야지만 쓰는 거다.
Q20. 카카오톡 자체 플랫폼에 수익성에 관심이 많은데, 최근에 카카오톡 스토어라고 기업과 제휴를 해서 진짜 커머스처럼 물건을 파는 베타서비스를 하고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이 심한데 이게 중국의 위챗과 서비스모델이 비슷하다고 봐요. 그래서 우리나라 유통 상황과 다른 편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모델이 어떻게 수익성을 내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다는 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A20. 톡을 이렇게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드는데요. 톡은 메신저, 문자를 주고받는 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커넥트를 해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보면 내 생활에 필요한 액션들, 내 생활에 필요한 커머스가 연결되는 게 이상하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물건을 살 때 확인하고 싶은 것들도 있고 그 안에 대화가 존재한다. 찾고, 관계를 맺고, 대화를 하고, 마음에 들었으면 지속적인 대화를 하면서 충성고객, 단골고객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아이템을 최저가로 찾는다면 카카오톡과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모든 아이템을 항상 최저가를 찾는 것에 특장점이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런데 내 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고, 커뮤니케이션하고, 파트너입장에서는 이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고, 혜택도 드리고, 할 수 있는 구조가 있다. 플러스친구가 진화를 해간다고 생각해보시면 파트너입장에서는 꼭 최저가만이 아니라 릴레이션십 베이스로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갈 수 있을 거다. 톡 안에 있는 많은 데이터들, 대화 데이터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커머스나 액션에서도 콘셉트들이 적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톡플랫폼에서 어떤 액션들, 내가 필요한 걸 끝까지 가서 액션이 완결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충분히 의미가 있다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그 방향으로 차근차근 진행해 갈 거라고 생각해달라.
Q21. 카카오i가 클로바처럼 앱으로 나오거나 하진 않았다.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데 아까 스마트스피커 이야기하셨을 때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연결되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전 기술력이 기반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카카오i의 기술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고, 카카오가 지금까지 케이큐브벤처스나 카카오인베스트를 통해서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왔는데 로봇모듈플랫폼, 웨어러블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곳에 투자를 많이 했더라. 그 중에서 가장 크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갸 있는지 궁금하다.
A21. 아까 기술만의 일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거다. 저희 기술좋다. 나와서 써보시면 느낌은 있을 것 같다. 어디랑 비교를 해서 기술이 후진 것 같다는 느낌은 안들 거다. Ai에 대해서 잠깐만 설명을 드리면 사실 Ai가 알파고 이후에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다 이야기 하는 화두가 됐긴 했는데, 2010년엔가 다음포털에서 음성인식, 음성검색을 제공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제공을 했다. 음성, 인식, 합성, 이해까지 되려면 머신런닝과 Ai가 원래 있어야한다. 그 때 이미 좀 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포털 다음을 개인화시키는 머신러닝들이 적용된 것도 3년 됐고. 꽃검색 2015년에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꽃을 갖다 대면 알려주는 게 딥러닝이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구글이 2017년에 컨퍼런스에서 구글렌즈를 하면서 보여준 게 꽃검색이었다. 참고로 오늘 저희가 오늘 베타오픈했던 번역도. 주관적이지만 저는 저희 거 되게 좋았다. 외신에서 나오는 기사들, 한 단락을 비교해보면. 저는 좋았다. 저희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기술이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브레인,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하는 건 아까 구조에서 당장 연결되는 걸 계획해서 투자하는 건 아니다. 훨씬 더 넓은 관점으로, 장기적으로 AI 관점에서 투자하면 좋을 것들, 우리도 언젠간 알아두면 좋은 영역에 투자하는 걸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Q22. 노동환경 개선 논의와 관련해서 카카오예약전송 관련을 요구했고, 카카오는 이거는 힘들 것 같다고 답변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대표님이 사회적 논의를 거친 후에 하겠다 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답변을 카카오쪽에서 추가 기능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지, 추가기능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을지?
A22. 논의 안되고있다. 국회는 아니고 고용노동부였다. 기자님들께 평소에 하고 싶었던 당부말씀을 하나 드리자면 ‘카톡금지법’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미국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구글금지법, 페이스북금지법, 인스타그램금지법이다. 이 게 어떻게 이렇게 프레이밍이 될 수 있지? 라고 생각했다. 이 건 연결되지 않을 권리에 대한 이야기다.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사회적으로 의미있고, 중요한 아젠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자, 이메일,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다른 종류의 메신저, SNS로 연락을 할 수도 있고 많다. 카카오톡 기능들을 잘 보면 방마다 알림 설정을 할 수 있고, 아예 특정시간에 알림을 받지않도록 하는 것도 있다. 기능은 있을 건 다 있다. 기능의 이슈가 아니다. 기자님과 기자님 데스크와, 각 조직 마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거라 그 건 사회주제라고 생각하지, 기능하나 추가하고 빼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Q23. 카카오가 2012년에 일본이랑 동남아 확장을 시도했다가 잘 안되면서 글로벌 플랫폼 확장의 길은 막혀있는 상태고, 지금 정도의 기업규모에서 드라마틱한 성장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대표님은 기술기업쪽과 관련된 쪽으로 회사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23. 국내 중심의 플랫폼사업과 해외 플랫폼 콘텐츠 성장에 대해 한계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되게 큰 국내에서 액션의 완결이 된 그림이라든지, 내 생활의 모든 순간 카카오 i를 만나고, 카카오를 만나서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나게 큰 거라고 본다.
해외콘텐츠도 되게 클 수 있을 것 같다. 5년 전, 10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그 당시의 글로벌 콘텐츠들은 소위 말하는 크로스보더, 국경 간 이동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지금은 오히려 콘텐츠로 인해 국가 간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 든다. 서울과 뉴욕과 자카르타와 이런 데가 점점 비슷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 정도로 국경을 뛰어넘는 것들은 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지금은 웹툰, 웹소설과 일부 영상, 게임으로 하고 있는데, 저는 대한민국은 콘텐츠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콘텐츠가 굉장히 강하고,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저희가 그 콘텐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에 대해서는 기술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번역 써보시고, 제네시스g70 한 번 보시고, 미니 써보시고 하면, 말 백 번 해봐야 써보면 느끼실 수 있다.
Q24. 카카오의 번역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느 정도 구현 가능한지 궁금하고,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자료에는 단순히 기계 번역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더라. 그래서 어떤 기술이 활용된 건지 궁금하고, 왜 현재시점에서 베타로 냈는지, 타사에서도 번역서비스가 많은데 지금 나온 건지, 어떤 문제를 풀고 싶어서 번역베타서비스가 출시한 건지 궁금하다.
A24. 번역을 서비스로 보기 보다는 코어기술이다. 꼭 모바일 앱으로 만들거나 웹페이지로 만들어 A를 B로 번역하고 이런 게 아니다. 이 거는 늦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쭉 계속 발전해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술은 번역을 한다는 모든 글로벌 기업과 저희와 국내기업과 다 똑같다. 그걸 데이터로 어떻게 학습시키고 튜닝을 어떻게 할 건지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상상하는 다국어의 번역이 자유로워지면, 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폰이 아닐 수도 있죠. 마이크, 스피커, 이어폰 등등이 될 수 있겠죠. 그 거 들고 다니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닐 때, 그리고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커뮤니케이션이 될 거다. 번역과 음성 엔진, 대화 엔진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제가 말씀드린 게 가능해진다. 이 거는 서비스 하나 오픈했다, 100만명 들어왔다고 다가 아닌 것 같다. 단기적인 게 아니라 쭉 나가야하는 인프라 같은 기술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 주관적인 게 있다고 하긴 했는데, 품질 괜찮다.
Q25. 카카오미니가 출시되고 나면 카카오톡을 음성으로 보낼 수 있고 받을 수 있게 되는데, 그러면 완벽한 개인화 기기로 보는지 아니면 가족 내에서 그걸 두고 다 같이 쓸 수 있는 기계로 보는 건지. 1계정 멀티디바이스 지원 계획은 없는지.
A25. 카카오미니 출시가 얼마 안 남았다. 어느 시점에 어떤 메시지로 어떤 혜택을 줄 건지 짜여 있다. 지금 제가 말하면 우리 마케팅팀의 상심이 크다. 카카오미니의 특장점에 대해서 준비를 많이했는데 제가 여기서 말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옳지 않은 것 같다.
멀티디바이스 지원은 내부에서 항상 논의되는 주제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아니고, 장점과 단점이 있다. 사실 명분과 이런 것들에 대한 타이밍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26. 카카오i 오픈빌더를 내년 공개한다고 했는데, 개발자들을 위한 건데 이미 IBM이나 다른 기업들은 먼저 공개를 해서 발 빠른 곳에서는 스타트업에서는 챗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카카오i가 그 사이에서 경쟁해서 어떤 전략으로 카카오i를 쓰게 할 건지 궁금하고, 우리나라 플랫폼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데가 네이버인데, 네이버 인공지능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갈 건지 두 가지가 궁금하다.
A26. 챗봇이 화두가 된 지가 일년은 넘은 것 같은데, 기똥찬 거 혹시 보셨는지. 저는 못 봤다. 기계가 말을 알아듣고 엉뚱한 소리를 안하고 룰베이스들을 ‘A라는 질문이 나오면 B라고 답을 하시오’, ‘1,2,3,4번 중에 뭐를 주시오’ 이건 쉽다. 진짜 소위 말하는 챗봇이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저희는 그 길을 가고 있는 거고. 카카오미니에서 나오는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챗봇에서 나오는 게 다른 게 아니다. 카카오미니는 말로 하는 거고, 챗봇은 손으로 타이핑하는 거다. 뒷 단에 시스템은 하나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다른 글로벌 기업이 2년 전에 낸 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여기 있는 파트너들을 통해서 좋은 케이스가 나오는 게 먼저인 것 같다. 그러면 모든 분들이 오픈되어 있는 API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타사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 제가 코멘트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저희는 저희 할 일을 잘하면 된다.
Q27. 다음 뉴스에 대해서 여쭙고 싶다. 포털영향력이 있는 만큼 뉴스 투명성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 물론 루빅스로, 맞춤형 뉴스 한다지만, 알고리즘이면 다 공정한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주관을 가지고 있다면 의문이 가시지 않는 부분이다. 영향력 큰 다음뉴스에 바라는 독자들의 욕구 해소를 어떻게 하실건지, 다음 뉴스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겠고, 이 자리를 빌어서 대표님께 여쭙고 싶은 부분이 임지훈에게 카카오란?
A27. 갑자기 예능 프로에 나온 듯한 기분인데, 제가 이런 순발력이 좋지 않다. 앞에 거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뉴스를 유통하는데 있어서는 서비스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플랫폼으로서 공정함을 같이 고민을 한다. 알고리즘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알고리즘은 하나가 아니거든요. 이 세상에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하나가 아니다. 저희가 어떤 서비스를 하고 싶냐에 따라 모스트 포퓰러한 것을 계속 보여줄 수 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막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했던 걸 예로 들면 DRI지수라는 열독률 지수를 개발했다. 그것도 머신러닝으로 하는 건데, 이용자한테 사람들이 끝까지 읽은 심층기사, 아마도 좋은 기사 일텐데, 그런 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모스트 포퓰러와 DRI와 또 다른 결 중에 하나가 뭐냐면 개인화에 대한 부분이다. 내가 좋아할 법한 뉴스들. 이건 앞에랑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소위 말하는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다양하면서 진화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시면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주제는 상시 논의 주제다. 계속 노력해야되는 주제지, 저희는 이렇게 때문에 아무 이슈 없습니다 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논의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것 같다.
카카오는 하루하루 생활이다. 저는 카카오가,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러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저를 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회사고 이미 그러기엔 조금 여러 분야에서 어려운 것 같고 그러면 전 세계에서 첨단기술로서 가장 뛰어난 곳이 되는 게 목표냐, 제 목표는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런건 유명한 연구소가 제일 잘 할 수 있겠죠. 이렇게 한 국가에서 많은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많은 파트너들과 다양한 버티컬들을 함께 사업하고 있는 회사는 전세계에 별로 없는 것 같다. 톡과 연결이 잘 되면 가장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살짝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제가 미국에 가서 “미래를 보고싶으면 한국에서 카카오로 생활해봐라” 미국은 땅덩어리도 넓고, 한 회사가 이렇게 가지고 있는 것도 없고, 메신저도 다섯 개 쓰고 있고 그렇다. 그런데 저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잘 해나간다면 파트너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그대로 한다면 미래에 살고 있는 모습 같은 걸 카카오가 이룰 수 있겠다, 그런 생각하면 되게 신나긴 한다. 그래도 실무로 일하는 걸로 돌아가면 하루하루 회의하고, 이슈 찾고, 해결하고 이렇다.
Q28. 대표위기설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대표위기설 중에 하나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던 O2O사업이 별 재미를 못 본 거 아니냐? 뚜렷한 수익모델을 못본 거 아니냐?는 시각들이 있고, 그게 임대표님의 시행착오가 아니었나? 라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28. 시행착오는 동의한다. 드라이버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택시에서 큰 성과를 얻고, 드라이버는 심혈을 기울였다. 저희가 하려고 했던 건 대리운전이 아니었다. 그 시장이 이슈가 있었고, 저희가 들어감으로 인해서 생업에 있는 대리기사님들한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했다. 그래서 딱 들어가면 쫙 될 줄 알았다. 지금은 계속 우상향하고 있지만, 초반에 제가 기대했던 것 보다 잘 안됐고, 이 건 제 판단 미스였다고 깨달았다. 그리고 대리기사님분들 각각의 의견들도 다 달랐다. 우리가 사실은 수많은 서비스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가사도우미가 준비되어 있었고, 여러 개가 있었다. 그런데 이 게 맞는지 잘 모르겠더라, 우리가 잘하는 걸 해야겠다라고 했고, O2O를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모빌리티는 잘할 수 있는 것들로 가고 나머지는 플랫폼으로 해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되게 오랫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를 접었다. 그 접는 결정도 저한테는 되게 고통스러웠다. 그런 부분은 말씀했던 것처럼 시행착오로 인정을 한다. 그런 결정들 덕분에 카카오가 집중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뾰족해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Q29. 글로벌시장 확장의 키를 콘텐츠가 쥐고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적으로 어떤 콘텐츠로 하실 건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서 페이스북처럼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 있으신건지. 아니면 웹툰, 웹소설 기반으로 갈 건지 궁금하다.
A29.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것도 잘 보면 우리가 넥플릭스, 하우스오브카드 이런 게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 있는 거같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에 있는 웹툰들도 오리지널 콘텐츠에요. 그 걸로 시작해서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오리지널콘텐츠는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그 게 꼭 대규모로 천 억을 들여서 미국식으로 하는 게 답인진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이 콘텐츠로 여러 가지로 강한 것 같다. 전 세계 국가에서 자국민의 콘텐츠가 이렇게 의미있게 소비되는 국가는 아주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 게 우리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처음엔 아이돌, 케이팝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영화, 드라마, 웹툰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Q30. 앞서 카카오뱅크 장기로드맵에 기업금융 진출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기업금융영역에 진출을 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개인 유저들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었던 게 저금리라는 이점이 있었던 게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기업금융을 하게 된다면 언제쯤, 또 어떤게 필요하고, 카카오만이 가질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다른 장점은 뭐가 있을 지 궁금하다.
A30. 마지막 질문을 이렇게 답해드리기 허무할 수도 있는데 기업금융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 부분은 카카오뱅크에서 조금 더 말씀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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