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투자된 삼성생명·화재 ERP…기대치 부합할까

2017.10.10 07:35:00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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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 2015년 초부터 진행해왔던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추석 연휴 직후인 10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번 연휴 시작전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 공지를 통해 '시스템 성능 개선을 위해 홈페이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며, 10일에 다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10일 오후 1시, 삼성화재는 정오(12시)를 오픈 시간으로 공지했다.  

이번 ERP시스템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관련 IT 실무자뿐만 아니라 삼성SDS 등 프로젝트 참여 업체들도 휴가를 반납하고, 신시스템 이행에 참여했다.  

▲삼성생명 홈페이지 공지화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ERP시스템은 SAP의 ERP솔루션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구축 비용이 각각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보험업계에서 단일 IT구축 사업중 가장 큰 매머드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만큼 ERP시스템의 성공적인 가동 뿐만 아니라 향후 비즈니스 성과측면에서의 시스템 효율성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제조에 특화된 ERP를 금융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라는 의문이 프로젝트 시작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삼성전자의 ERP 성공사례를 금융 부문에 무리하게 이식시킨다는 시각이 많았다.   

처음에는 삼성금융 계열사 전체에 SAP ERP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기획했지만 이후 외부 컨섵팅 등 검토과정에서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은 ERP적용 대상에서 빠지고 삼성생명, 삼성화재에만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한 ERP시스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으나 개발은 순탄치 않았고, 실제로도 당초 예고됐던 프로젝트 기간내에 사업이 완료되지 못했다. 당초 오픈 예정일은 2017년 4월말이었다. 또한 프로젝트 과정에서 일부 실무자가 교체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IT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ERP시스템 오픈 일정이 연기된 것과  관련, ERP솔루션과 국내 보험업무 환경과의 갭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 대체로 많았다. 이 ERP 프로젝트의 주사업자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가 맡았다. 

◆프로젝트 기간 연장, 약 1000억원 비용 증가 = 공기가 늘어나게되면 당연히 프로젝트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6월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2015년 2월 27일 삼성생명 ERP시스템 구축 용역'과 관련한 공급계약 금액이 기존 1561억원에서 1921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사업완료 시점도 기존 2017년 4월 30일에서 2017년 12월말로 정정한 바 있다. 

또한 그 보다 앞서 지난 5월31일 전자공시를 통해서는 '2014년 12월 30일 계약한 삼성화재 ERP시스템 패키지 개발'사업과 관련한 공급계약 금액이 기존 1786억원에서 2581억 5000만원으로 정정됐으며, 역시 사업 완료시점도 2017년 12월말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개발일정 증가에 따라 두 회사의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증가 비용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 늘어났는지 추산이 쉽지 않다, 다만 삼성SDS가 공시한 부문만 놓고 본다면 당초 계약 당시보다 약 105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 ERP시스템 성능에 관심 =  한편, 현재 국내 보험업계는 매머드급 2기 차세대(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이 2015년부터 25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 보험권은 과거와 같은 일률적인 '빅뱅'식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모습은 예상되지 않는다. 손보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2018년 대규모 UI / UX 프로젝트를 통해 모바일 시대에 부합하는 혁신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며, 업계는 이를 사실상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이번 ERP시스템의 개통으로 기존과 다른 어떤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보여줄 것인지가 당연히 금융권의 큰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ERP 시스템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던 2010년 당시와는 다르게, 현재 국내 금융권은 비대면채널, 디지털금융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가 우여곡절끝에 완성한 ERP시스템의 도입이 시대적 조류에 어느 정도 부합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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