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배터리 ‘1+1’ 구조…다각형으로 진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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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X 배터리에 ‘1+1’ 구조가 적용됐으며 내년부터는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된다. 올해까지는 기존 공급망을 그대로 이용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셀은 LG화학, 삼성SDI, TDK, 소니(무라타) 등이 그대로 담당하게 됐다. 내년부터는 하나의 패키지에 배터리셀을 집적하는 프리폼 혹은 다각형 배터리 적용이 점쳐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에 두 개의 배터리를 하나로 붙인 ‘1+1’ 구조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량은 2716mAh, 패키지는 더사이배터리(Desay Battery)와 선오다일렉트로닉스(Sunwoda‧欣旺達)를 활용한다.
애플 내부 소식통은 “두 개의 배터리를 세로와 가로로 붙여서 ‘ㄴ’ 모양으로 배치하는 형태”라며 “리튬폴리머가 아닌 리튬이온이며 같은 모양의 배터리를 결합한 것이 아니라 서로 크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ㄴ형 배터리를 아이폰X에 적용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하나는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존 공급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원가절감은 물론 안정성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적어도 아이폰X까지는 배터리셀과 패키지 업체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터리 전문가인 박철완 전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전지센터장은 “(ㄴ형 배터리 채택은) 기존 배터리와 설계에서 차이가 없고 애플이 굉장히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당연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측면에서 아이폰X의 ㄴ형 배터리 적용은 내년에 나올 신모델을 위한 전초작업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는 아이폰X ㄴ형 배터리가 하나의 패키지가 아닌 ‘1+1’ 형태라, 각 배터리를 지지하기 위한 구조물로 인해 부피가 그만큼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같은 ㄴ형 배터리라도 두 개가 아닌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면 용량을 키우면서도 얇고 가벼운 설계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차세대 아이폰용 배터리 공급을 위해 별도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한 것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해 에너지 밀도를 높여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린 ‘스택 앤 폴딩(Stack&Folding)’, 여려 가지 모양으로 제작이 가능한 ‘프리폼배터리(Free Form Battery)’, ‘안전성강화분리막(SRS)’ 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 수준에서 (아이폰X에) ㄴ형 배터리에 새로운 기술이나 공급망이 적용되지는 않았고 이런 형태의 제품을 프리폼이나 다각형 배터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배터리 모양이 바뀌는 것은 메인보드 형상에 변화가 있다는 의미여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기술 수준이 한층 고도화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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