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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이 퀄컴에게 공개 인수합병(M&A) 제안을 했다. 주당 70달러(현금 60달러, 브로드컴 주식 10달러)에 250억달러(약 27조8600억원) 규모의 부채를 껴안는 조건이다. 총액은 1300억달러(약 144조8800억원)에 달한다. 만약 성사된다면 델-EMC를 뛰어넘는 IT 업계 사상 최대의 M&A가 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브로드컴은 보도자료를 통해 퀄컴에게 1300억달러 규모의 M&A를 정식으로 제안했다. 시장은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로드컴과 퀄컴의 주가도 전날보다 1.4%, 1.2% 각각 상승했다.

브로드컴의 M&A 제안에 대해 퀄컴은 가부 여부를 답하지 않았다. 다만 “브로드컴으로부터의 M&A 제안은 받았고 이사회의 재무 및 법률 고문과 협의할 것”이라며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 평가할 방침이다”라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더불어 “이사회가 검토를 마칠 때까지 이 사안과 관련해서 더 이상의 언급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의 반응은 앞서 언급한대로 기대감에 부풀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등한 것만 봐도 그렇다. 예상대로 행동주의 투자펀드가 움직였다. 실버레이크파트너스는 50억달러(약 5조5600억원)의 전환사채 지원을 약속했다. 이 회사는 다른 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브로드컴을 인수한 아바고의 최대주주 가운데 하나다.

남은 문제는 퀄컴 이사진의 판단이지만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안액이 낮다’는 이유로 M&A를 거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퀄컴은 이제까지의 M&A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한 이해도 구했다. “퀄컴 이사진과 경영진은 금융과 자본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 전략을 실행했다”며 “(시장이) 새로운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주주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회사 성장을 지속한 무선 기술을 바탕으로 NXP 등 M&A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꿔 말하면 갈수록 빡빡해지는 반도체 시장의 경쟁, 규제당국의 견제 등으로 퀄컴의 시장지배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퀄컴이 추진한 몇몇 M&A는 설계자산(IP)이나 특허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M&A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퀄컴은 이 사건 자체로 이전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어서 고민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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