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최근 코스피 약세, 코스닥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2018년에도 국내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리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한국 증시를 이끌어왔던 반도체를 비롯한 IT종목의 주가 상승이 내년에도 탄력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 코스닥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내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코스피↓코스닥↑…내년 '상고하저' 패턴 전망 = 코스피는 2500포인트 진입 이후, 차익실현의 영향으로 코스닥에 비해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세제 개편 불확실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업계에선 코스피 정체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투자증권(김대준 연구원)은 “코스피의 숨고르기가 좀 더 진행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지수를 견인할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어닝시즌이 종료됐으며, 기업 실적 발표가 재개되는 내년 1월까지 이익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급 측면에서, 조만간 기관투자자들이 하나둘씩 연말 결산(북 클로징)을 진행하면 거래대금은 지금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횡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기존 전망치인 3000pt보다 낮은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하이투자증권(조익재 등 5인)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30pt로 제시한다”며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9%이고 밸류에이션의 상승 여력이 4%로 평가돼 현 지수보다 약 13%의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가 내년에도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이창환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018년에도 완만한 대세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근거는 레벨업 된 기업 실적의 안정화, 그 동안 저평가됐던 한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상고하저 패턴으로 흐를 것이라 전망했다. 내년 기업 이익이 증가율 측면에서 상고하저 현상을 보이고, 내년 하반기에 이르러 글로벌 긴축의 영향이 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 “반도체가 한국 증시 이끈다” = 올해 한국 증시는 IT주, 특히 반도체 관련주가 이끌어왔다. IBK투자증권은 “작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는 29.0% 상승했는데, 동기간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업종은 IT(IT가전, 반도체, IT하드웨어), 소재(화학), 금융(증권), 건강관리, 에너지 등”이라며 “정리하면, 2016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주는 IT, 특히 반도체와 IT가전”이라고 강조했다. 

전 구간에 걸쳐 한국 증시는 반도체와 IT가전 종목이 이끌어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 증가(전년 동기 대비 35.8% 상승)를 반도체, IT가전, IT하드웨어 등 IT주가 이끌었다. 

또한 코스피 약세 상황인 최근 시점에서 살펴봐도, 현재 IT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4분기 코스피의 IT, 소재, 산업재, 건강관리 분야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상향됐다. 아울러 내년 사드(THAAD) 완화로 중국으로의 소비재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국내 기업이익 측면에서 호재로 파악된다. 

업계는 올해 이익 증가가 수출 자본재 중심이었다면 내년은 소비재 업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IT에 쏠렸던 수익률 집중 현상이 내년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IT 분야 강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쏠림 완화는 IT주의 꺾임이 아니라 타 업계의 성장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IT업황의 특징은 출하가 매우 강한 편이 아닌데도 재고증가율 상승이 미미하다”며 “IT 업종에서 출하-재고 증가율은 주가의 등락을 완벽히 설명하는 지표인데, 재고 증가율이 급상승하지 않고 있기에 주가가 내릴 시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종목의 수요 증가 속도가 여전히 강하다는 판단이다. 

IBK투자증권은 “과거부터 살펴보면, 랠리가 중반부를 지나면서 코스피 대비 IT(반도체, IT가전, IT하드웨어) 그룹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이 영업이익 비중을 상회하기 시작한다”며 “이후 랠리가 정점을 향해 가면서, 주도력이 서서히 약해지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IT주로의 쏠림 현상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쏠림 현상은 주도주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는 설명이다. IT주 상승이 우려 요소가 아닌, 내년 한국 증시의 상승을 주도할 촉매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으로 진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반도체 등 IT주의 상승 여력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정부의 반도체 투자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코스닥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의 성장이 국내 코스피 업체들에 불안요소로 자라는 반면, 코스닥 장비 업체들엔 큰 기회 요소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재 코스피 지수가 코스닥에 비해 다소 정체현상을 보이는 이유가 ‘중국 반도체 굴기’ 때문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반도체, IT가전, IT하드웨어 등 IT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33.6%, 39.1%에 달한다. 한국 증시를 이끌어왔던 주도주인 반도체 관련주들이 중국 업황의 영향을 점차 크게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중소형주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코스닥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는 만큼, 코스닥 시장과 코스피 시장의 엇갈림 현상에 미치는 반도체 업황의 영향은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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