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우리 경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는 ‘반도체’이다. 올해 수출액이 사상 최고라느니,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거나,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메모리 투자 등이 화제에 올랐으며, 이를 계기로 반도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시장이 늘 좋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반도체도 마찬가지여서 그동안 숱한 위기를 겪었고 혁신을 거듭해야 했다. 극단적으로 ‘강해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으니까 강해졌다’고 봐야한다. 업체의 수는 최소한의 경쟁이 가능한 수준인데다가 새로운 기업이 진입하기가 어려워졌다.

요즘 반도체 업계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높아진 위상만큼 흔들림이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미국 내 기업 특허침해 조사, 반도체 미래 성장성에 대해 우려, 수출 착시 효과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어떤 의미로 산업이 진화하기 위한 성장통, 혹은 1위에 걸맞은 훈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일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는 듯하다.

예컨대 반도체 착시 효과의 경우, 업계는 물론이고 정치권까지 나서서 반도체 호황에 대한 진지한 고찰보다는 우리 경제의 치부를 들추기 위한 수단으로 자주 써먹는다. 설사 의도는 그게 아닐지라도 반도체 호황이 마치 시장이 원래 그렇게 흘러갔으며 운 좋게 오아시스에 다다른 것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한편에서는 1993년 이후 24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명실 공히 세계 최고가 됐다는 데 집중한다. 인텔과 삼성전자는 같은 반도체라도 겹치는 분야보다는 그렇지 않은 분야가 더 많다. 그럼에도 지난날 각 업체의 순위가 얼마였다는 것에 더 집중한다. 현상보다는 도드라지는 수치에만 끌려 다니기 일쑤다.

얼마 전 일선에서 물러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 1위에 올라한 것을 축하하는 인사를 받고 “재수가 좋았다”고 답했다. 정말 운이 좋아서 이렇게 말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운도 결국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운도 실력이다.

권 회장의 말은 반도체 업계가 묵묵하게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 남이야 뭐라고 평가해도 흔들릴 필요가 없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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