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오는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서 LG전자 스마트폰 ‘G7’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신제품은 발표하지만 G7은 아니다. LG전자는 ‘G시리즈’에 대한 브랜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V시리즈’처럼 두 자릿수로 번호를 매기거나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고심 중이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오는 2월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다음날인 26일부터 3월1일까지(현지시각) MWC2018을 진행한다.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표한 것은 지난 2016년부터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G5’와 ‘G6’를 소개했다. MWC에서 업계와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후 3월부터 전 세계 순차 시판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바뀐 것은 주인공이 ‘G7’이 아니라는 점.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전략폰 브랜드 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 제품명 숫자표기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G시리즈 대신 다른 브랜드를 가져가는 것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G시리즈를 고가폰 브랜드로 내세운 것은 지난 2012년 9월 출시한 ‘옵티머스G’부터다. ‘옵티머스G·G프로’ 2개 제품군으로 출발했다. 2013년 9월 ‘G2’부터 옵티머스를 뺐다. 후속작 ‘G3’를 2014년 상반기로 당겼다. 대신 G프로 브랜드는 사라졌다. G프로의 빈자리는 2015년 V시리즈가 메웠다.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 체제를 완성했다. 그러나 G시리즈는 G3를 제외하곤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논의 중인 브랜드 전략 전환 첫 번째 방법은 숫자 표기를 V시리즈처럼 10단위로 명명 하는 형태다. 올 2월 공개할 제품은 'G10' 내년 제품은 ‘G20’이 되는 형태다. 한 자릿수 숫자 표기는 연속성은 있지만 경쟁사 제품에 비해 뒤쳐진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삼성전자는 이 때문에 2016년 ‘갤럭시노트6’ 대신 ‘갤럭시노트7’을 내놨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9’ 대신 ‘아이폰X(10)’을 출시했다.
두 번째 방안은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형태다. LG전자는 이미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한 차례 재구성했다. LG전자는 2014년까지 L시리즈와 F시리즈를 각각 3세대(3G) 이동통신과 4세대(4G) 이동통신 중저가폰으로 운영했다. 2016년과 2017년 가격대와 특성별로 ▲K시리즈 ▲X시리즈 ▲Q시리즈로 재편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중순경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제품 마케팅 시점을 고려한 일정이다. LG전자는 통상 제품 발표 한 달여 전부터 제품의 특징을 하나씩 흘려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마케팅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