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아프리카TV(대표 서수길)가 오는 2월 케이블방송 진출을 선언하면서 기존 이미지 쇄신을 위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송이 개국하면 인터넷 플랫폼 역시 주목도가 높아져 선정성 등 문제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케이블 방송에 적합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4일 한 인기 남성 BJ(인터넷 방송인)가 비교적 가벼운 사유로 영구 이용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이 BJ는 ‘구글 스트리트 뷰’ 콘텐츠를 소재로 방송을 진행하다 집창촌 거리가 방송에 나간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영구정지 사례의 경우, 성기노출, 음란물, 혐오발언 등 비교적 심각한 사유였다. 현재까지 영구정지 당한 BJ 숫자가 누적 20명을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아프리카TV의 대응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단일 이용자에게 하루에만 별풍선 30만개(약 3300만원 상당)를 받는 등 아프리카TV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BJ였던 것을 고려하면 온도차는 더욱 크다. 지난해 방심위가 인기 BJ ‘철구’에 수차례 욕설, 혐오발언 등으로 ‘이용정지 30일’을 권고했지만 아프리카TV는 해당 BJ에 ‘경고’ 조치만 내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간 인기 bJ에 관대하게 처분한다는 비판을 완전히 뒤집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가 케이블방송을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기존 주력 BJ 콘텐츠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방송은 분류상 ‘통신’에 속하지만 케이블은 방송법의 적용을 받아 훨씬 엄격한 심의기준을 적용 받는다.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아프리카TV가 자회사 ‘프릭’을 통해 코딩, 재무설계, 외국어 등 비교적 온건한 콘텐츠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이 주장에 힘을 더한다.

프릭은 지난 2015년 7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출자로 설립됐으나 사업이 흐지부지되면서 그해 말 아프리카TV 100% 자회사로 흡수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리에이터 출신 김영종 대표를 선임하고 11월 호스텔월드코리아와 여행 콘텐츠, 12월 10대 MCN 회사인 쿠즈엔터테인먼트와 젊은 BJ발굴 업무협약을 맺는 등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케이블방송 진출과 무관하게 ‘별풍선 리스크’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자율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프리카TV는 과도하게 높은 별풍선 한도가 방송 폭력성, 선정성 원인으로 지목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과방위 소속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별풍선 일 한도를 현행 일 3000만원에서 일 100만원 수준으로 낮추라는 권고안을 아프리카TV 측에 전달한 상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 매출은 전체의 약 75%를 차지한다”며 “한도 규제를 적용할 경우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본보기 측면에서 ‘읍참마속’한 것 아니겠나”는 의견을 내놨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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