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신개념 TV를 CES 2018을 통해 공개했다. 146인치 화면크기를 가진 ‘더 월(The Wall)’이 주인공. 지난해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월페이퍼(Wallpaper)’와 이름도 비슷한 이 제품은 모듈러(Modular) 구조로 설계해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다는 게 제조사의 주장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올해부터 상용화 계획이 잡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마이크로 LED TV는) 올해 상용화하고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삼성전자가 판매했던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TV는 110인치 UHD TV로 대당 가격이 1억6000만원~1억7000만원에 달했다. 주문제작과 기업거래(B2B) 형태로 공급된 바 있지만 수요 자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면 ‘자발광’을 강조한 만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기싸움이 한층 가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전까지는 LG에서만 자발광을 적극적으로 내세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CES 2018이 첫 번째 결투장이다.

2015년 삼성전자는 양자점(QD·퀀텀닷)을 활용한 ‘SUHD TV’를 출시하면서 OLED TV와의 대결구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QLED TV’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자발광, 비(非)자발광 논란이 불거졌다. 넓게 보면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에 백라이트유닛(BLU)가 필수적인 LCD, 그리고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진영의 경쟁으로 서로 기술적 우위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인지 양측이 TV와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달랐다. 자발광 이슈가 터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자발광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 경쟁사는 시트 타입의 LCD TV로 (태생적인)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현 RC담당 부회장)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도 자발광이었지만 안 됐다. (자발광은) 콘트라스트(명암비)와 시야각 외에는 좋은 게 없다. 다른 기술로 해결해서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주지 않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하면서 ‘진정한 자발광’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BLU는 물론 컬러필터(CF)를 없애도 LED 자체가 광원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LG가 설계해 생산하고 있는 OLED는 화이트RGB(WRGB)로 별도의 CF가 필수적이다. 반대로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적용되고 있는 OLED는 화소가 빛의 삼원색인 RGB를 내는 구조다. WRGB는 대형화를 위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가 자발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해 TV 경쟁은 이전과는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더불어 8K(7680×4320) TV에서도 언제든지 뇌관이 터질 수 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88인치 8K OLED 패널을 공개하면서 같은 해상도라도 LCD 패널이 (OLED와) 동등한 밝기를 구현하려면 추가적으로 BLU가 필요해 무게와 부피가 늘어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QLED TV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이 분명하고 화소 열화로 이미지 자국이 남아있는 ‘번인(burn-in)’ 현상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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