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킹앱 실행시킬 필요없다”… 은행권, ‘키보드 뱅킹’ 확산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이 스마트폰 키보드 활성화 상태에서 바로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키보드 뱅킹’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어 활성화 여부가 주목된다. .
신한은행은 모바일 메신저에서 바로 송금할 수 있는 ‘키보드뱅킹 서비스’를 2월중 도입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모바일 메신저 대화 중 대화창 종료 없이 바로 송금이 가능한 ‘키보드뱅킹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이미 SC제일은행은 스마트폰 키보드의 지정된 버튼만 누르면 송금은 물론, 계좌조회까지 할 수 있는 ‘키보드뱅킹’ 서비스를 지난 22일부터 시작했다.
은행 측은 별도의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대화창에서 키보드에 설치된 ‘SC제일은행 로고 버튼’을 누르면 모바일뱅킹과 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개발, ‘키보드뱅킹’이란 명칭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전에는 송금을 하려면 스마트폰에서 별도의 은행앱을 실행시켜야했으나 메신저 상에서 은행 버튼만 누르면 간편하게 송금창으로 연결되는 프로세스다.
양 사 모두 이스라엘의 핀테크 업체인 ‘페이키(Paykey)’사와 계약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에 생성되는 키보드에 별도의 ‘마크’를 생성해 바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기술은 현재로선 이 업체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해외 보안 솔루션을 국내에서 유통하는 ‘페트로누스’가 총판을 맡고 있다.
키보드 뱅킹에 은행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비대면 채널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신저’ 플랫폼을 은행권이 큰 투자 비용없이 구축하지 않고도 비교적 수월하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확보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키보드 뱅킹은 스마트폰의 키보드가 생성되기만 하면 서비스가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카톡’, ‘라인’, 일반 메신저 등 어떠한 메신저를 사용하더라도 자신들의 서비스로 유입시킬 수 있다. 키보드에 생성된 ‘마크’만 누르면 바로 뱅킹 서비스와 연동되기 때문에 사용자 측면에선 편의성이 확보된다.
무엇보다 ‘앱’을 실행시킬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은행권에서만 매 달 새롭게 출시되는 앱 중에서 하나로 선택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키보드 뱅킹은 뱅킹 앱을 구동하지 않더라도 바로 뱅킹 서비스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를 위해선 기존에 고객들이 사용하던 키보드와 키보드 뱅킹이 정확히 매칭되어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쿼티, 천지인 키보드를 대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주안점은 키보드에 이질감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고객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뱅킹 서비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우선 안드로이드 폰에 키보드 뱅킹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이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폰 서비스 이후 검토될 예정이다. 아이폰에서 구현하는 것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적용이 다소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총판 업체인 페트로누스 관계자는 “아이폰에서의 구현 파일럿까지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은행에서 키보드 뱅킹을 구현하려면 이스라엘 업체인 페이키와의 협력이 당분간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페이키를 사업자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에서 개발이 되면 신한은행이 결과물을 받아 검수하고 다시 수정사항을 보내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업체 중 관련 기술 및 특허를 가지고 있는 업체를 찾아봤지만 없었다”고 밝혔다.
국내 총판 업체인 페트로누스 관계자는 “페이키 서비스는 8개국, 10개 은행에 서비스 되고 있다. 키보드 뱅킹 구현에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어 페이키가 유일한 솔루션이라 단정지을 순 없지만 금융 업무 프로세스까지 이해하고 시스템을 구현해야 해 당분간 국내 업체 진입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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