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내 보안업계에는 독보적 존재가 있었다. 벤처 신화의 상징이자 안티바이러스(백신)를 국내에 정착시킨 인물이다. TV 예능 프로에 출연한 이후에는 국민적 스타로 떠오르기도했다.

회사는 대표적인 국민 보안기업으로 성장했고, 그는 마침내 정치권으로 무대를 옮겼다.  안철수연구소(현재 안랩)의 설립자인 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얘기다.

안철수 대표가 떠난 후 안랩은 '안철수가 없는' 제2막을 맞았다.  그러나 시장에선 여전히 '안랩과 안철수'는  동일체로 받아들인다. 선거때만되면 안랩은 안철수 테마주로 돌변한다. 안랩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사업 확대와 영업 강화에 힘써왔지만 선거와 같은 큰 이벤트가 있는 시기에는 대외 활동이 극히 조심스러워졌다. 결과적으로 국내 보안 1위 기업의  ‘몸 사리기’ 모드는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언제부터인가 안랩에서 ‘안철수’라는 이름은 리스크다. 정치적 이슈가 휘몰아칠 때마다 안랩은 안철수 대표와 연관성을 부인하고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안랩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안랩은 안철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안철수 대표는 안랩의 전체 지분의 18.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하다. 여기서 말하는 건 상징적 결별이다. 

지난 대선 때 안랩은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코스닥 시총 10위에 오르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안랩 주가는 당시 14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선언했다. 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있고,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안철수 대표가 정치권에서 활발히 활동한 몇 년간 안랩은 기자간담회조차 열지 않았다. 공식적인 자리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안철수 대표와 연관 짓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정치적인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자리는 아예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안랩은 국내 보안기업의 맏형이나 다름없다. SK인포섹에 매출 1위를 넘겼지만 아직까지도 대기업 계열이 아닌 민간기업 중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표 보안기업이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사이버위협은 지능화·고도화되고 있어 보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안기업들의 해외 성공사례도 이제는 이뤄야 할 시기다. 안랩도 변화하는 IT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전략과 모멘텀을 갖춰, 대표 기업다운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이제는 정치판과 무관하게 안랩의 발걸음은 가벼워야 한다.

앞서 말한 '상징적인 결별', 그 방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안랩과 안철수 대표 개인에게도 서로 필요한 일이 됐다. 사족을 달자면,  상징적 결별이란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그냥 평소때같이 '안철수'를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업 활동을 하면된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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