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사, 매출 하락 불구 5G 등 비용 증가 요인 산적…IPTV 수익 본격화 ‘위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업계가 오리배와 같은 신세다. 물 위의 모습은 평화롭다. 3사 모두 매출액이 2016년에 비해 성장했다. SK텔레콤은 3년 만에 매출이 반등했다. KT는 2년 연속 서비스매출 20조원 이상이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고른 성장을 보였다. 물 밑의 발은 쉴 틈이 없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동반 하락했다. 손익은 악화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도 해야 한다. 정부는 투자는 투자 요금인하는 요금인하라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오리배는 잔잔한 호수도 아닌 비바람과 파도가 거센 망망대해에 던져졌다.

6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017년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상황이 가장 나은 업체는 LG유플러스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2조2794억원과 82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7.2%와 10.7% 늘었다. SK텔레콤이 뒤를 이었다. 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 2.5% 영업이익 0.1% 증가했다. KT는 K-IFRS 연결기준 전년대비 2.8% 상승한 매출액 23조387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 감소한 1조3757억원이다.

내막은 제각각. LG유플러스는 비용통제 효과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조137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대비 9.4%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2차례의 롱텀에볼루션(LTE) 장애를 겪었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오류도 경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 LG유플러스는 3등에 머물렀다. SK텔레콤과 KT 매출은 자회사 덕을 봤다. SK텔레콤 영업이익도 자회사 덕이다. 자회사가 이전보단 잘했다. KT 영업이익 감소는 5G 올인 탓이다. 작년 4분기에만 330억원을 평창동계올림픽 5G 마케팅에 쏟았다. 미래를 위한 대비라는 것이 KT의 설명.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미래는 불투명하다. 특히 무선 환경이 급격히 악화했다. 2017년 4분기 3사의 ARPU는 ▲SK텔레콤 3만5209원 ▲LG유플러스 3만4630원 ▲KT 3만4077원이다. 전기대비 ▲SK텔레콤 279원 ▲LG유플러스 686원 ▲KT 531원 내렸다. LG유플러스 ARPU가 3만4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17분기 만이다. LTE 시대 초반으로 회귀다. LTE 가입자 증가 비중 확대에도 불구 매출이 감소했다. 가입자 질이 떨어졌다는 뜻. 정부의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 직격탄이다.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면 이 추세는 강화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를 덜 할 경우 경쟁력이 약화한다. 밀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작년 각각 1조9839억원과 2조2498억원, 1조1378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 유선은 빠진 액수다. 정부는 이들에게 5G 조기 상용화를 주문했다. 5G는 4차 산업혁명 필수 인프라다. 3사는 5G를 2019년 상반기 상용화 예정이다. 3사는 5G 연구개발(R&D)과 투자는 기존과 내년 투자액에 포함치 않았다. 4세대(4G) 이동통신과 구조가 달라 투자비를 점치기 어렵다. 올 상반기 주파수 획득부터 돈 들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마케팅비용을 예상키도 쉽지 않다. 3사가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마케팅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셀 수 없다. 다 허언으로 끝났다. 2017년 마케팅비는 ▲SK텔레콤 3조1190억원 ▲KT 2조6841억원 ▲LG유플러스 2조1710억원을 썼다. 전년대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5.6%와 11.2% 더 지출했다. KT는 전년대비 1.1% 준 2조6871억원을 사용했다.

그나마 인터넷TV(IPTV)가 무선의 뒤를 잇는 먹거리로 부상했다. KT는 IPTV가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그러나 IPTV도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을 둘러싼 정부의 불분명한 태도가 앞길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기가인터넷은 유선전화를 대체했다. KT는 2017년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유선전화 매출을 앞질렀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상황도 유사하다. 3사는 모두 미디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IPTV 셋톱박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 확보 통로로도 활용된다. AI 스피커도 마찬가지다.

한편 향후 통신사 살림살이는 정부의 손에 달렸다.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 및 시기에 따라 통신사 실적 악화 강도와 시점을 알 수 있다. 5G 주파수 대가와 필수설비 공유 등 투자 유인책에 따라 써야할 비용 규모가 결정된다. 사물인터넷(IoT), AI 등 비통신사업은 결실을 수확하려면 아직 멀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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