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아직까지 가상화폐(암호화폐, 가상통화)가 부작용만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제 기술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이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가치와 부가적인 기술 발전에 좀 더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신원희 코인원 이사)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가상화폐 제도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코인원의 신원희 이사는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단계적인 발전과 급진적인 발전이 존재한다”며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기존 개념과 통념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치를 지닌 혁신적인 기술이기에 많은 기대와 함께 반대 여론과 혼란도 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거래량 등 따져봤을 때 국내 4위 규모 안에 드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다. 코인원은 최근 마진거래로 도박 기회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신 이사는 “가상화폐 자체가 하나의 거래 상품이라기보다 차세대 금융 기술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가상화폐 블록체인 특성이 무척 다양하다. 4차 산업혁명의 주체이자 제2의 인터넷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융거래는 물물 교환이었다. 이후 상품 화폐가 발전하고, 지폐를 거쳐 지금은 전자적인 지급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화폐의 다음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술”이라며 “화폐는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고 다음 화폐의 발전 형태는 물리적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전자적으로 활용 가능하고 저렴하며 효율적인 모습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현재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에 대해 아쉬운 입장을 털어놨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려면 활용이 돼야 한다. 활용이 되면서 각종 단점과 장점이 분석되고 이를 피드백 삼아 기술을 보완해 가면서 차세대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시간과 시도가 필요하다”며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첫 걸음을 뗀 단계다. 일시적인 부작용만으로 이 기술이 좋다 아니다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활용성 측면에서 검토가 이뤄지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왜냐면, 가상화폐는 물리적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큰 장점으로 서로 주고받는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 특성을 살려서 가상화폐를 얼마든지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에서는 일단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거래소에) 요청한 상황이다. 실례로 사업계획을 제출한 회사에 연락해 그 내용의 사업계획을 다 삭제하도록 조치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사실상 기술이 가치가 있다 없다 판단하려면 어느 정도 평가를 해야 하는데 그조차도 막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와 달리, 2010년대 이후 금융과 IT기술이 융합되며 탄생한 핀테크는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이에 대해 신 이사는 “핀테크는 익숙한 발전이다보니 큰 부작용을 겪지 않았으나,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핀테크와 궤를 달리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 결제 수단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이용해 구성이 가능하기에 하나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의 코어 기술”이라며 “그래서 처음부터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많은 혼란이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