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은 한정적이다. 아프리카TV 등지에서 활용되는 ‘별풍선’같은 후원 방식을 제외하면 대부분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좋은 콘텐츠는 공유를 통해 높은 트래픽과 광고 수익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블로그 ‘추천’, 조회 수는 다수의 가계정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스팀을 활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팀잇’, 영상 플랫폼 ‘디튜브’가 대표적이다. 각각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위협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제작자가 쉽게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스팀잇은 지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웹사이트 분석사이트 알렉사에 따르면 지난 달 8%대를 오가던 한국인 이용자 트래픽은 7일 기준 11.2%까지 늘어났다. 미국 이용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어 이용자를 의미하는 #KR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숫자도 하루 약 1400개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소설, 웹툰 작가는 물론 최근엔 일부 언론사도 스팀잇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스팀 플랫폼에 게재되는 콘텐츠는 다른 이용자의 호응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 '별풍선‘과 다른 점은 현금 결제를 통한 충전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보상을 위한 스팀은 블록체인을 통해 매 기간마다 추가 발행된다.

창작자가 게시물을 작성하고 7일 동안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를 받으면 보상으로 일정 비율의 ‘스팀달러’와 ‘스팀파워’가 주어진다. 이는 스팀으로 환전해 플랫폼 내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보팅’을 한 이용자들도 쌓인 보상 중 25%를 배분받는다. 좋은 글에 보팅하는 사람에 더 많은 보상이 주어지게 하기 위한 ‘큐레이션’ 장치도 마련돼 있다. 게시물에 남들보다 빨리 보팅하거나, 내가 보팅한 게시물이 더 많은 사람의 업보트를 받을수록 보상이 커진다.

보팅을 위한 재화인 스팀파워도 사용제한이 있다. 하루에 20%씩만 회복된다. 마구잡이로 보팅을 할 수 없다. 글에 너무 빨리 보팅을 해도, 보팅한 글이 다른 사람의 반응을 얻지 못해도 보상이 적어진다.

스팀의 사용자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스팀어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스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계정은 약 29만 스팀을 갖고 있다. 최근 1스팀의 시세가 거래소 업비트 기준 약 4000원을 오가고 있음을 고려하면, 약 11억60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포상의 유동성을 높이고 가치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스팀달러’라는 파생화폐도 있다. 이 화폐는 가치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저축 계정에 이자가 붙는다. 또 스팀달러의 가격이 얼마든 1스팀달러를 주고 1달러 어치 스팀을 받을 수 있다. 스팀을 주고 스팀달러를 소각시키는 것이다. 둘 모두 스팀달러의 공급을 줄여 1달러로 가치를 유지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가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바로 승인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스팀잇이 신규가입자에 대한 검토가 끝나야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짧게는 2~3일부터 길게는 10일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검토가 끝나면 이메일로 다시 알려준다.

한편 특정 운영 주체가 없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한계도 지적된다. 스팀잇은 글을 쓰면 삭제할 수 없다. 작성한 후 7일까지는 수정을 통해 내용을 비우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7일이 지나면 수정도 불가능하다. 수정 역시 내역이 모두 남는다. 이 때문에 이후 명예훼손,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글을 한번 올릴 때 심사숙고해야 하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음란물 문제에 취약하다는 문제도 있다. 스팀잇에는 성적인 콘텐츠를 다루는 #NSFW(Now safe for work)가 해시태그가 있다. 이 태그를 달고 강도 높은 노출 사진이나 음란 소설이 올라오지만 별도의 성인 인증 절차가 없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지난해 음란물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됐던 ‘텀블러’처럼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은 이용자들의 자정작용에만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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