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대표적 가상화폐(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설 연휴 중 1200만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 14일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업비트 등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된 15일 오전 7시쯤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다. 16일 오후 1시44분 현재 114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트코인은 1만700달러~1만800달러(약 1160만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빗썸에 따르면 지난 15일 7시20분 102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점차 상승해, 이날 오후 2시 1126만5000만까지 올랐다. 이후 1100만원대에서 횡보하다 16일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로 넘어가는 시점 1100만원 수준이던 가격은 오후1시20분 현재 1153만원대로 올랐다.
지난 14일 정부는 가상화폐에 관한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블록체인은 육성하고 가상화폐에 대한 거래행위는 규제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조만간 블록체인 발전 방안과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답변은 사실 그간 정부가 취해온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설 연휴 시작 전,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책임감있는 모습을 드러낸 점이 비트코인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인 1000만원대를 훌쩍 넘기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답변에 나섰던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하고 사법처리하는 것은 당연히 정부가 대응해야 할 영역”이라며 “현재로서는 정부가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서 가상통화 거래를 투명하게 하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정부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가상화폐 투자자 사이에서도 거래소 폐쇄 등의 극단적인 규제는 찬성하지 않으나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는 일정부분 필요하다는 분위기였다. 정치권에선 정부가 거래소 문제를 은행에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강조하면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사회적 의견 차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외신은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완화적인 접근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그간 규제 일색이던 분위기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미국 가상화폐 관련 청문회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발언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은 “젊은 세대의 (가상화폐에 대한) 열정을 균형있게 다뤄야 한다”, “정부가 가상화폐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등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한편,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화폐들도 리플 등 일부 코인을 제외하면 24시간 전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2시 24분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모네로, 비트코인 골드는 각각 5.40%, 1.33%, 14.88%, 6.17%, 8.53% 상승하고 있다. 반면, 리플과 라이트코인은 각각 24시간 전 대비 0.87%, 2.63%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