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한때 140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호재와 악재가 겹치는 양상이다. 일단 현재는 악재가 호재를 덮는 분위기인 가운데, 투자자 사이에서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언제든 하락장이 끝나고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오전 7시30분 경 1400만원대 위로 치솟았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22일 오전 9시10분 현재 약 1260만원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시세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만1000달러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1만5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등 다른 가상화폐도 24시간 전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까지 비트코인이 상승한 것은 금융감독원이 가상화폐에 대한 완화된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정상적인 (가상화폐) 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 “규제 강화가 아니라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 등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 ‘비트코인 거품설’을 주장하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로 돌변한 것은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1개월 만에 1400만원대를 회복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현상이 자연스럽다는 해석이다.
하락세가 일본의 한 가상화폐거래소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가상화폐거래소 자이프(Zaif)에서 최근 약 18분간 기계적 결함으로 가상화폐가 0원에 거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조성된 불안감이 최근 가상화폐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파이넥스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채택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감돌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가상화폐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 세그윗(SegWit)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세그윗은 거래소의 코인 거래 속도를 높이고 거래 비용은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는 기술이다. 현재 비트코인 거래의 15% 가량이 세그윗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가 발행한 가상화폐 ‘페트로’도 관심사다. 다만, 베네수엘라 안팎에선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미국의 경제 제재를 타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페트로가 실물 화폐가 아닌데다 설사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이를 증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페트로 구입을 금융제재 위반사항으로 문제 삼을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