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매년 이즈음에 나오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됐다.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카메라다.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해 슈퍼 슬로우모션(초고속)과 120분의 1의 찰나까지도 담아낼 수 있다. 이런 기능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D램을 적층한 CMOS 이미지센서(CIS)에 있다.

재미있게도 이런 형태의 CIS는 소니가 먼저 내놓은 바 있다. 순서로 따지면 소니가 1등, 삼성전자가 2등이다. 물론 이를 장착한 스마트폰도 소니가 앞서 출시했다. 하지만 소니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실적 개선에 의미 있는 보탬이 되지 못했다. 갤럭시S9 공개와 비슷한 시점에 개선된 디자인과 성능의 신형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얼마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낼지 아직 요원하다.

CIS에 있어 소니는 자타공인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따라가기 바쁘다. 각종 학회에서 소니가 앞서 선보이는 CIS 관련 기술은 감탄을 자아낸다. 흔히 말하는 ‘외계인 고문’이다. 지난해 초 발표한 초고속 촬영 기능의 CIS도 그랬다. 그런데도 전방 산업으로 넘어가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 스마트폰에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건만 소니 스마트폰은 가장 앞선 CIS를 사용하고도 혹평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하게도 이유는 균형에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특정 부품의 성능만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뎀칩, D램, 낸드플래시, CIS, 배터리 등을 두루 살펴본다. 디자인 완성도를 가늠하는 디스플레이는 말할 것도 없으며 운영체제(OS)나 색상, 나아가서는 각종 부가기능까지 제품을 구매하는 요소가 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 시리즈에서 한동안 소니에서 CIS를 받아다 썼다. 같은 제품에서 소니를 먼저 쓰고 나중에 삼성전자 CIS를 장착하는 예도 있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성능에 있어 충분히 견줄만한 수준에 올라선 덕분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내공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기술은 사 오면 된다’라는 말은 한 모 최고경영자(CEO)처럼 연구개발(R&D)을 등한시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좋은 사례가 됐다. 지금은 어떨까. 산업의 커머디티화(제품의 일반화 또는 평준화, 동일화)로 인해 수직계열화도 한계에 다다랐다. 커머디티화로 인해 일종의 ‘착시’ 효과와 함께 수직계열화의 단점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필요한 기술은 사서 쓰고, 내재화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 제품을 구성하는 각 요소를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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