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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합병에 철퇴를 날렸다. 국가 안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게 이유다. 브로드컴은 반발했으나 어차피 싱가포르에 국적을 둔 기업이라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기업 인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례가 됐다.

12일(현지시간) 퀄컴은 공식성명을 통해 브로드컴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 절차를 중단하라는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로드컴은 퀄컴 이사진에 이사 후보 자체를 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령서에서 “브로드컴이 퀄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면 국가 안보를 훼손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증거가 존재한다”라며 “(퀄컴을 대상으로) 그 어떠한 인수합병 제안을 금지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달 6일로 예정됐던 퀄컴 주주총회를 30일 연기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외국자본이 무차별적으로 미국 기업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게 목적이다. 브로드컴은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아바고테크놀로지가 전신이다. 브로드컴이라는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지만, 아바고에 인수되면서 국적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브로드컴은 퀄컴을 넘볼 수 있는 근거 자체가 사라졌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겠다고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약속하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으나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직후 브로드컴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라고 짤막한 견해를 밝혔다.

퀄컴은 가능한 한 빨리 주주총회를 열라는 명령을 받았다. 10일 동안의 고지 기간을 둔 다음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질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 내에 열릴 수도 있다.

브로드컴이 재차 퀄컴을 넘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본사를 미국으로 완전히 옮기고 난 다음이라면 모를까 현 수준에서는 방법이 없다. 퀄컴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으나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저조한 주가, 성장동력 상실, 경쟁사의 도전 등을 모두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갈라선 주주들의 마음을 어떻게 달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퀄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전 투표를 진행한 결과 브로드컴에 인수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직원이 적지 않았다”라며 “이런 사실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렸으나 최근 몇 년 동안 회사에 실망한 직원이 많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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