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 2.0 MPI엔진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세타2 2.0 MP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우리가 봤을 때 리콜을 해야 되는 것은 맞다. 그런데 현대차가 리콜을 안 하더라. 문제 차량 수가 워낙 많아서 리콜을 하긴 어렵지 않겠나.”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엔진수리 전문 자동차정비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 엔진수리 전문 자동차정비업체를 취재한 결과, 관계자들은 현대·기아차 차종에 장착된 세타2 2.0 MPI 엔진 소음 문제로 방문하는 사용자가 많다고 전했다.   

이미 온라인에선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주장을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도 세타2 2.0 MPI엔진 결함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6일 ‘현대자동차 세타2 2.0 MPI 엔진 조사’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린 한 사용자는 “현대차는 세타2 엔진에 대해 판매 차종이 적은 GDI 엔진에 대해서만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며 “판매 차종이 많은 세타2 2.0 mpi 엔진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GDI와 같은 소리가 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왜 GDI만 해주느냐고 불만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엔 한 달 동안 1017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또 다른 자동차정비업체 관계자는 “이 건으로 수리하려는 사람이 엄청 많다”며 “이 건으로 수리가 많이 들어와서 관련 부품이 모자를 정도”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차 정비브랜드인 ‘블루핸즈’ 가맹점 관계자들은 관련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일부 가맹점에선 차량 증상을 듣기도 전에 매우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소리가 크게 나지 않냐’며 먼저 묻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는 현대차그룹이 2013년 8월 이전 국내에서 제작한 세타2 가솔린직분사(GDI) 엔진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타2엔진 내 마찰열이 극심해져 접촉면이 용접면처럼 되는 소착 현상이 발생해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당시 리콜 대상은 세타2 2.4 GDI 및 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5개 차종 뿐이었다. 이에 사용자 사이에서는 세타2 2.0 GDI 엔진 및 2.0 MPI 엔진 등 다른 엔진이 장착된 차량도 마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불만이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려우나, (세타2 2.0 MPI 엔진 관련) 신고 접수된 내용은 많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 조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리콜센터에서는 리콜이 확정된 차량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세타2 2.0 MPI엔진이 장착된 YF소나타와 같이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의 경우엔, 결함 현상에 대한 신고 접수만 가능하다.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 신고 내용은 정보 활용 차원으로 수집돼 국토교통부 소속 연구원들에 제공되고 있다.

◆ 사용자들 “엔진에서 경운기 소리가 난다” = 문제를 지적하는 한 사용자는 “8~10만km를 달린 이후, 엔진에서 경운기 소리와 같은 듣기 불쾌한 소리가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하여 사용자들은 대체적으로 엔진 스커핑(긁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자동차정비업체는 사용자들에 ‘엔진 보링’을 권유하고 있다. 엔진 스커핑은 엔진 실린더 내부의 피스톤 상하 운동이 매끄럽지 못해 실린더 내벽에 긁힘 자국이 생기는 현상을 뜻한다. 이 경우 심한 소음이 동반된다. 엔진 보링은 스커핑 현상으로 발생한 실린더 내벽의 스크래치를 복원하거나 피스톤을 교체하는 등의 수리작업을 뜻한다. 

서울 지역 자동차정비업체에 문의한 결과, 이 같은 엔진 문제를 해결하려면 100~2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자동차정비업체 관계자는 “YF소나타 뿐 아니라 NF소나타, K5, 카렌스 등 현대·기아차 차종이 대부분 비슷한 문제를 보인다”며 “MPI 엔진과 마찬가지로, GDI도 좀 덜할 뿐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리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차량만 리콜을 실시했다는 의혹이 팽배한 분위기다. 

이미 회사 내부자 고발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리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차량 결함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현대차 엔지니어 출신 내부자는 현대·기아차가 차량 제작과정에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도 시정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NHTSA(미국 도로교통안전국), 국토교통부, 언론 등에 제보했다. 당시 이 내부자는 “세타2 엔진은 공정상 결함이 아니라 설계상 결함”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국민청원 줄 이어 = 지난 2월15일 ‘YF소나타2.0 MPI 엔진결함’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린 사용자는 “YF소나타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소음과 진동이 나서 교체했는데, 다시 받은 차도 똑같은 증상 때문에 지금껏 신경 쓰며 탔다. 결국 7만Km를  타고 엔진을 교체해야 된다는 말을 들었다. 현대차에서는 무상수리기간이 지났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청원 취지를 설명했다. 이 청원에는 한 달 동안 250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현대·기아차 세타2 2.0 MPI 엔진 관련 국민청원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국민청원을 통해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의 결함을 주장하는 국민들은 정부에 리콜 및 수리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 세타2 엔진 결함 관련한 청원은 결과적으로 정부의 답변을 듣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청원은 청원 시작 후 한 달(30일) 동안 20만 명 이상 국민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서만 정부 관계자가 답변하기 때문이다. 세타2 엔진 결함 관련한 청원은 숫자가 한참 못 미친다. 지난 2월6일 청원은 1017명, 2월15일 청원은 250명이 참여했다. 

◆ “국토교통부 안일한 대처” 비판도 = 한편에선, 국토교통부가 관련 문제를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세타2엔진을 장착한 현대차 모델에서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 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부터 세타2엔진의 제작결함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받은 국토교통부는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이 조사결과를 상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조사결과를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제출하려던 날(2017년 4월20일)보다 2주 앞선 2017년 4월6일, 현대차는 세타2엔진이 장착된 일부 차량의 제작결함을 인정하는 리콜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현대차가 자발적으로 리콜계획서를 제출하자, 국토교통부는 이내 세타2엔진에 대한 제작결함조사를 종료했다. 

이에 당시 현대차 내부자 및 차량 소유자를 중심으로 현대차가 일부 차량 결함만 인정함으로써 리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차그룹이 리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산 수량이 적은 일부 엔진 차종에만 문제가 있다는 리콜계획서를 냈다는 의혹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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