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끝난 삼성전자 주총…이사회 책임경영 가속

2018.03.23 13:00:12 / 이수환 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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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49기 정기주총 개최…‘주주와의 소통’ 강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권오현 회장이 의장으로 나선 가운데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안건이 지난해보다 많았음에도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등기이사인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23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의 건을 각각 처리했다.

권 회장은 인사말에서 “주주중시 정책을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주주와 소통하겠다”라며 “회사와 임직원 모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주주 여러분과의 소통 강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각 사업 부문별 사업부장(사장)의 발표에서 특별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달 9일 발생한 평택 반도체 공장 정전에 대해서 김기남 사장은 “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여러 번의 사고를 통해 굉장히 물샐틈없는 망을 구성했는데도 여전히 새로운 환경이나 조건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반성하고 제대로 갖춰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은 LG전자와의 프리미엄 TV 시장점유율 경쟁에 대해 확고한 1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에서 팔리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1500달러, 2500달러 프리미엄 제품에서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올해는 더 크고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지배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고동진 사장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을 인정하며 반전을 기약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죄송하다”라며 “조직 책임자 교체, 영업 조직의 간소화(3단계→2단계), 쌓인 문제를 고치는 응축된 일을 하고 있으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단계이고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겠다고까지 말했다.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조=삼성전자는 각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사외이사를 종전 5명에서 6명으로 확대했다.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공통된 이유를 곁들였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 이에 따라 3인(권오현, 윤부근, 신종균)의 경영체제는 유지됐으나 각자대표는 막을 내리게 됐다. 예우도 충분히 했다.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대표는 각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CR(Corporate Relations)담당 부회장,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회장단을 구성한 바 있다.

액면분할과 관련해서는 여러 방안 가운데 50대1을 선택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권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은 기관 투자자가 많이 갖고 있는 만큼 가격이 비싸 소액 주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다는 불만이 있었다”라며 “10대1, 5대1로 나누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10대1인 경우도 1주당 가격이 50만원에 달하는 등 비싸 50대1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을 소각에서 배당 방식으로 바꿨다”라면서 “올해부터는 배당액이 10조원에 가까우므로 많은 분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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