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또 다른 ‘다방’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말부터 ㈜다방(대표 차주영, 이하 다방이사)이라는 별개 업체가 포장이사 사업에 똑같은 ‘다방’이라는 상표를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 ‘다방’은 상표 외에도 상징색과 폰트, CI(Corporate Identity) 구성까지 상당 부분 유사성을 띠고 있다. 특히 앱 아이콘을 살펴보면 어느 쪽이 부동산이고, 어느 쪽이 이사 서비스인지 이용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또 부동산 중개와 포장이사 서비스 자체가 접점이 많아, 스테이션3가 이사 사업에 진출했다고 오인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방이사의 포털사이트 광고 문구도 ‘다방! 이사서비스 시작!’으로 표기돼 있어 혼란을 더한다. 스테이션3는 지난 2014년부터 ‘이사모아’와 제휴를 통해 플랫폼에 ‘이사견적’ 서비스만 제공 중이다. 이사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계획은 현재 없다.

두 업체를 같은 곳으로 오인지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스테이션3 측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형편이다. 현행법상 이종 산업군에 속해 있다면 다른 기업과 동일한 상표를 사용해도 상표 등록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특허청에서 발간하는 유사상품 심사기준(니스11판, 2017)에 따르면 다방이사는 크게 운송정보 제공업 중 이사대행서비스 및 관련정보 제공업에 해당돼 39류로 분류된다. 반면 부동산 다방은 9류(전자통신 모바일앱), 35류(광고 및 기업관리) 36류(부동산 금융업)로 상표를 등록했다.

다방이사 측 관계자는 이에 근거해 “다방의 특허출원 등록 현황을 이미 검토했으며, 내부적으로 논의 결과 전혀 문제되는 부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미 상표 등록을 완료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다방이사가 사용하는 39류 ‘다방’ 상표는 등록 완료 시점이 스테이션3의 35, 36류 '다방'의 등록 완료 시점보다 앞선다. 39류 '다방'은 2014년 5월 상표 출원, 2015년 4월 등록이 완료됐다. 스테이션3는 2014년 2월에 상표 출원, 2015년 11월에 등록을 완료했다. 

강한국제특허법률사무소 한태근 변리사는 “이번 사례의 경우 양 사가 등록 업종이 달라 상표권 침해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업종도 다르지만 상표 출원 시점도 몇 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부정경쟁방지법에 저촉된다고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션3는 2013년 설립된 회사다. 수년 동안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TV광고를 집행하는 등 ‘다방’ 브랜드 홍보에 힘을 쏟아왔다. 이사업체 다방이사의 이런 행보는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에 ‘무임승차’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더 우려되는 상황은 브랜드 이미지 실추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다방이사를 스테이션3의 서비스로 오인지하고 이용하다 피해사례가 발생할 경우, 다방의 서비스와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손해배상 등 법적 절차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방’ 상표를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테이션3는 같은 부동산 중개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방과 ‘다방’ 상표권을 두고 수년간 기나긴 사투를 벌였다. 지난해 4월까지 이어진 갈등은 직방 측이 대법원 재항고를 취하하는 등 한발 물러서면서 마무리됐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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