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IT전문 블로그 미디어 = 딜라이트닷넷]

#A라는 슈퍼가 있었습니다. A슈퍼의 주력 상품은 독점으로 공급받는 코카콜라였어요. 특히 이 코카콜라에 넣어주는 레몬맛이 일품이었지요. 물론 A슈퍼는 코카콜라 이외에도 맛있는 과자도 팔았어요. 어느날 A슈퍼는 A+라는 또 다른 슈퍼를 만들어 이곳에서만 코카콜라를 팔았어요. 그러더니 몇 개월 후에 A+슈퍼를 B라는 슈퍼에 팔아버렸어요. B슈퍼는 코카콜라를 통해 사업를 확장하길 원했거든요. 그런데 이럴 수가! A슈퍼가 어느 날부터 펩시를 팔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레몬조각까지 넣어서 말이죠. 코카콜라와도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아요. B슈퍼는 화가 났어요

테크데이타와 테크데이타글로벌, 그리고 퓨전데이타의 얘기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테크데이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국내 주요 LSP(라이선싱 솔루션 프로바이더)였다. LSP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에 MS의 여러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를 판매하고 구축, 유지보수해주는 MS의 기업용(B2B) 유통 담당 파트너다. 규모가 큰 B2B 물량을 취급하는 만큼 MS 파트너 정책의 중심이다. 테크데이타는 1998년 설립된 이후 약 20년 간 MS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MS의 한국 최고 파트너상(Country Partner of the Year)도 여러번 수상했다.

테크데이타는 지난해 8월 MS의 SW 라이선스 유통사업을 담당할 테크데이타글로벌라는 신설 법인을 만들어 분사시켰다. 그리고 이를 같은해 12월 국내 가상화 업체인 퓨전데이타에 180억원에 팔았다. 퓨전데이타를 포함해 6개 업체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퓨전데이타는 기존 가상화 솔루션을 비롯해 자회사인 테크데이타글로벌을 통해 윈도10 등 MS SW,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판매하고 있다.

퓨전데이타 관계자는 지난 1월 열린 기업 IR설명회에서 “테크데이타글로벌 사이트(고객수)가 300여개 이상인데 주로 대형 고객 위주”라며 “특히 윈도7의 기술지원종료(EOS) 시점(2020년 1월)이 다가오면서 윈도10으로의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퓨전데이타와 시너지가 생기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테크데이타글로벌 매각 이후 존속법인인 테크데이타는 기존에 판매하던 하만 프로 오디오 총판 등 음향, 영상시스템과 스마트 디바이스 등을 유통하고 있다. 그런데 테크데이타가 올해 들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MS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AWS와 경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테크데이타는 2017년 AWS와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올해 들어선 펜타시큐리티시스템과 총판 계약도 체결했다. 오는 18~19일 양일 간 AWS코리아가 개최하는 서밋에선 3만5000달러를 내는 골프 파트너로도 참여한다.

테크데이타는 특히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MS 제품을 AWS에서 활용하거나 AWS에서 기업 고객에 적합한 MS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 보인다.

테크데이타 클라우드 사업부 소개 자료를 보면 “테크데이타의 정체성인 유통 영업 서비스회사라는 정신 아래, 1998년부터 MS 파트너이자 독보적인 기술지원 파트너에서 2017년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의 선두인 AWS의 Microsoft on AWS의 전문파트너로 진화함으로써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테크데이타는 AWS 뿐만 아니라 MS의 ‘프리퍼드 서비스 서플라이어 티어1’도 맡고 있다. 테크데이타가 퓨전데이타에 테크데이타글로벌을 매각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퓨전데이타 입장에선 테크데이타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 퓨전데이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법률적인 검토도 하고 있다”며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귀뜸했다.

한편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테크데이타(대표 김홍태)의 매출은 525억원으로 직원은 125명이다. 테크데이타글로벌(대표 이종명)은 지난해 322억원 매출 및 3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지영 기자 블로그=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뉴스스탠드


  • IT언론의 새로운 대안-디지털데일리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드뉴스] 기업의 지속가능성 해법은 결국···
· [카드뉴스] B tv 서라운드, 거실을 영화관으로
· [이지크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에스크로
배너
  • 동영상
  • 포토뉴스
LG전자 ‘LG시그니처’, 에비앙 챔피언십… LG전자 ‘LG시그니처’, 에비앙 챔피언십…
  • LG전자 ‘LG시그니처’, 에비앙 챔피언십…
  • 고가폰부터 가성비폰까지, 노치 원조 ‘나’……
  • 애플,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아이폰X…
  • SKT-KT-LGU+, IoT 격돌…2018 IoT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