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효 사진작가 초대전 '순수의 전조'…20일까지 전주 데미안갤러리에서

2018.04.13 11:03:15 / 박기록 rock@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전주 데미안갤러리에서 이달 20일까지 이건효 사진작가 초대전 ‘순수의 전조’가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진들은 사진작가 이건효씨의 사진을 통한 관조의 산물들이다. 때로는 색을 걷어내고, 때로는 소리를 걷어내고, 침묵과 고요 속에서 마음의 눈을 열어 직관한 것들을 사진으로 형상화한 이미지들이 전시되고 있다.

그의 사진 작업은 피사체가 아니라 피사체를 둘러싼 빈 공간을 재구성하는 남다른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 속에서 피사체는 아주 작은 공간을 점유하거나 심지어는 하나의 점으로 표현된다. 그 작은 피사체로 빈 공간의 의미가 완성되는 동양화, 특히 한국화의 여백의 표현방식이 그의 사진 속에서 실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사진들 중 일부는 특히 물의 반영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작가는 물의 반영을 많이 포함하는 이유는 첫째는 물이 있 는 공간에서는 물그림자는 필연이며 둘째는 영형상수(影形相隨), 즉 그림자가 있는 곳에 실체는 반드시 따르는 법, 실상과 허상간의 변증을 보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번째는 이러한 실상과 허상 간의 변증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인간 역사 속의 어떠한 논리적 수사 보다도 가장 명확하고 분명한 논증은 동어반복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시각적 작업에 대해서 “떨리는 잎새와 꽃잎으로 바람을 느끼며, 덤불 숲에서 갑자기 튀어 오르는 새들의 모습에서 이야기의 공간이 열린다. 바로 실과 허, 그 사이 공간(間)로부터 시각적으로는 차원을 넘어서는 공간을 열고, 이야기적으로는 상상의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일본의 작곡가 사토시 아키씨가 작가의 사진과 전시회 제목을 모티브로 작곡을 한 콜라보레이션 '순수의 전조'가 함께 한다. 사토시 아키씨는 일본의 '천일야화' 격인 '겐지 이야기'를 주제로 한 발레 모음곡을 작곡해 발표했다. 전 세계 사진작가들과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각적 예술을 음악화하는 크로스오버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음악가다. 지난 5년간 이건효 작가의 사진 세계를 모티브로 10여곡의 작곡해왔다.

이건효 작가는 "소리없는 사진이 주는 인상과 이를 모티브로 새로운 소리를 열어가는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은 시각과 청각의 공감각에 대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하고 있다. 사토시 아키씨와 이건효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은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건효 작가는 성균관대 불문학과 학사, 동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석사,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제3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최우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그 인연으로 동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홍보이사와 유럽-북미-아시아 큐레이터, 서강대 심리아카데미에 출강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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