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 SK인포섹, 지니언스 등 유수의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보안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이들 기업들은 세계 최대 정보보호 컨퍼런스에서 기량을 펼치며 해외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들이 출사표를 던지기 위해 향한 곳은 16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RSA 컨퍼런스 2018(이하 RSA 2018)’이다.

RSA 컨퍼런스는 매년 전 세계 600여개 기업, 4만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보안 행사로, 올해 주제는 보안이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뜻의 ‘Now Matters’다.

◆이통사 KT, 보안전시회 전격 등장=기존 보안기업뿐 아니라 이동통신사인 KT(회장 황창규)도 글로벌 보안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RSA 2018’에 참여해 글로벌 보안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KT는 2017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RSA 컨퍼런스 2017 AP&J’에 이어 두 번째 전시 참가를 했다.

KT는 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보안사업자와의 협업으로 통합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와 KT가 보유한 통신사업자 고유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능화되는 공격을 효과적으로 예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KT는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보안플랫폼 ‘기가 시큐어 플랫폼(GiGA secure platform)’ 기반의 통합 보안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클라우드 형태의 네트워크 접근통제 서비스 ‘기가 시큐어 위즈NAC(GiGA secure wizNAC)’, 사용자 인증을 통한 ‘시스템 접속 통제’, 플랫폼 기반의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 ‘기가 시큐어 보안관제’ 등을 소개한다.

이달 말 기가 시큐어 위즈NAC 서비스 개편이 마무리되면 고객사는 일체의 장비구축 없이 네트워크 제어를 통해 사내 IT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KT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가 시큐어 플랫폼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한편, 메이저 글로벌 보안사업자들과 협력미팅을 진행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키로 했다.

◆국내 유수 보안기업들, 미국서 비즈니스 기회 잡겠다=SK인포섹(대표 안희철)은 디지털 시큐리티 통합 관제 플랫폼 ‘시큐디움 IoT’를 내놓았다. SK인포섹은 전산 시스템이나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망을 보호하는 사이버 보안 사업뿐만 아니라, 산업 경계를 넘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기기를 보호하는 ‘디지털 시큐리티(Digital Security)’의 새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큐디움 IoT는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시스템, 제조설비(OT, Operation Technology) 시스템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 가운데 이상징후로 보이는 요소들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 위협에 대응한다. 이를 통해 철도·항만 등 국가기반시설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최적화된 통합 관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니언스는 미국법인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지니안 NAC’을 전시한다. 2016년 미국법인 설립과 함께 한국관으로 첫 참가 후 올해가 세 번째다.

IoT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검증되고 높은 편의성을 보유한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서비스를 찾는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업체(MSP)와 고객, 각 국가에서 단기간 내 세일즈로 연결시킬 수 있는 파트너를 타깃으로 삼았다. 지니언스는 4월 현재 11개국 약 15개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비정형 데이터들을 추적·관리·분석 및 보안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파수 데이터 시큐리티 프레임워크 ▲파수 엔터프라이즈 DRM ▲파수 데이터 레이다 ▲파수 리스크뷰 ▲랩소디 등을 선보인다.

파수닷컴 측은 “지난 10여년간 RSA 컨퍼런스, 가트너 행사 등에 참여하며 꾸준히 미국 시장을 노크해 왔다”며 “이번 행사는 경쟁력 있는 파수의 제품들을 수십 억 명의 광범위한 잠재 고객 및 파트너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며, 다수의 잠재 고객 중 계약 고객으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년 RSA에 참가해왔던 지란지교소프트는 올해 본사가 참가하는 대신 지란지교소프트가 투자한 미국 엔드포인트 보안기업 엑소스피어(Exosphere)를 선택해 아쉬움을 달랬다. 엑소스피어는 안티 랜섬웨어 및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고 데이터 유실방지 기능을 적용한 ‘엑소스피어 엔드포인트 프로텍션(Exosphere Endpoint Protection)’ 제품을 출품해 미국 내 중소기업을 노린다.

◆RSA 첫 걸음한 수산INT·세인트시큐리티=수산아이앤티(대표 이성권, 이하 수산INT)와 세인트시큐리티(대표 김기홍)는 단독 부스를 마련하며 RSA 컨퍼런스에 첫 걸음을 했다.

수산INT는 ‘이프리즘 SSL VA(ePrism SSL VA)’와 ‘이레드 하이퍼바이저 시큐리티(eReD Hypervisor Security)’를 내놓았다.

이프리즘 SSL VA는 SSL 트래픽의 가시성을 제공하는 SSL 복호화 솔루션이다. 타 네트워크 장비들의 구성 변경이나 교체 없이 연동 가능하며 네트워크 속도 저하 없이 비표준 TLS·SSL 트래픽에 대한 복호화를 지원한다.

이레드 하이퍼바이저 시큐리티는 VMI(Virtual Machine Introspection) 기술을 적용한 정보보호 보안 솔루션으로, 보호할 파일과 접근을 허용할 프로세서 및 사용자를 설정해 중요 데이터의 유출·변조·훼손 등을 방지한다. 화이트리스트 방식의 실행제어 프로세스를 적용해 관리자가 인가한 프로그램 외에는 실행되지 않아 랜섬웨워 등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산INT는 이번 전시 기간 방문자에게 각 제품에 대한 체험을 제공하는 한편 라이드 데모를 진행해 제품의 우수성과 도입 효과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케이사인 자회사 세인트시큐리티와 에스씨테크원은 공동부스를 마련했다. 세인트시큐리티는 악성코드 수집·분석·정보공유 서비스인 ‘멀웨어스닷컴’과 함께 머신러닝 기반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맥스(MAX)’를 시연한다. 최근 출시한 맥스를 글로벌 전시회에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또한, 세인트시큐리티는 RSA 참가를 계기로 케이사인 미국 법인과의 북미사업 협업을 개시하는 한편 해외 파트너사를 발굴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는 “RSA 전시회 현장에서 CTA 회원사들과의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각 회원사들과 악성코드 정보 공유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씨테크원(대표 송상헌) 또한 RSA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생체 인식 보안 기술이 적용된 가상화폐 하드웨어 지갑인 ‘터치엑스월렛(Touch xWallet)’을 소개한다. 터치엑스월렛은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최대 10개의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으며, 향후 비트코인캐시와 에이다 등 다양한 가상화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송상헌 에스씨테크원 대표는 “거래소와 개인이 관리하는 개인키에 대한 해킹 공격 증가로 개인용 하드웨어 지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문인증 기능과 금융보안칩(SE)를 내장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있다” 한국관에 몰린 보안기업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 이민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RSA 2018’ 한국공동관을 운영한다.

​한국공동관에 참가하는 국내기업은 ▲나온웍스(VoIP 보안솔루션) ▲나일소프트(로그분석 및 취약성 평가 솔루션) ▲네오와인(데이터 암호화 및 인증 반도체 칩) ▲라온시큐어(통합인증 솔루션) ▲모니터랩(APT 대응 솔루션) ▲소만사(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시큐리티플랫폼(IoT보안) ▲앰진시큐러스(침해 이력 관리) ▲이글로벌시스템(DB 암호화 솔루션) ▲이와이엘(초소형 양자난수생성기) ▲인사이너리(오픈소스, 라이센스 관리) ▲케이티엔에프(네트워크 보안 서버) ▲파워보이스(음성인식 하드웨어) 등 13개사다.

이 중 라온시큐어는 파이도(FIDO) 생체인증 솔루션인 ‘터치엔 원패스’ 기반 지문, 얼굴, 홍채인증 외 USB생체인증장치 동글 등 통합인증 솔루션을 전시한다. 매일 2회 제품설명회를 개최하며, 참관한 해외 바이어들과 긴밀한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라온시큐어는 미국 인텔 본사의 공식 초청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인텔 행사장에서 기술발표회를 실시한다.

모니터랩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보안(SECaaS) 플랫폼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 서비스를 내놓는다. 또, ▲웹방화벽 AIWAF ▲클라우드 샌드박스와 연동해 클라이언트에 신·변종 악성코드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웹게이트웨이 AISWG ▲SSL 트래픽을 암·복호화하는 SSL 가시성 제품 AISVA도 볼 수 있다.

윤승원 모니터랩 상무는 “모니터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RSA를 참가했으며, 아이온클라우드는 출시 이후 지속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에서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서비스 라인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격적으로 SECaaS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을 보탰다.

아울러, KISIA는 국내 정보보호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행사 기간 동시에 열리는 ‘얼리 스테이지 엑스포(Early Stage Expo)’에 ▲스틸리언(모바일 앱 보안) ▲시큐레터(지능형지속공격 보안솔루션) ▲엠시큐어(모바일 보안) 등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참가를 돕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얼리 스테이지 엑스포는 보안 스타트업이 글로벌 벤처 투자자, 유력 바이어 등에게 자사의 제품‧서비스‧기술 등 역량을 소개 및 홍보할 수 있는 행사로 올해 총 45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한다.

한편, KISIA는 최신 정보보호 기술동향 파악과 신제품 체험 등을 위한 RSA 참관단을 운영하며 ▲RSA 컨퍼런스 사전브리핑 ▲한-이스라엘 정보보호 리셉션 ▲호주 사이버보안 진출 전략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실시해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에게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폭넓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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