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레진코믹스를 포함해 지난해 주요 유료 웹툰 플랫폼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악화됐다. 마케팅 비용과 투자가 늘어났음에도 매출은 정체를 보였다. 플랫폼 간 경쟁 심화, 시장 포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불법복제사이트 악영향이 결정적이라는 평이 업계 중론이다.

16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7년 매출액 449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60억원 늘었지만 광고선전비로 70억원 늘어난 97억원을 지출했다. 마케팅 비용을 3배 늘렸지만 매출은 약 12% 증가에 그쳤다.

탑툰을 운영하는 탑코는 광고선전비를 늘렸으나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었다. 탑코는 지난해 전년(47억원) 대비 16억원 늘어난 63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으나, 매출은 전년 266억원에서 228억원으로 38억원 감소했다.

투믹스 역시 광고선전비로 41억원을 사용했으나 매출은 20억원 증가에 그쳤다. 투믹스는 지난해 매출 176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결국 적자를 냈다.

기업형 불법복제사이트는 지난해 1월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활개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 플랫폼들의 매출이 정체되고 트래픽이 줄어든 시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투믹스의 경우 마케팅 비용 투입 대비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1월 130%였으나, 불법사이트 트래픽 증가에 따라 11월 40%까지 하락했다.   

가장 규모가 큰 ‘B’사이트의 세가 커지자, 불법복제물을 다시 복제한 사이트가 수백개씩 우후죽순 등장하며 피해를 늘렸다. 웹툰 정보사이트 웹툰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불법복제로 발생한 피해액만 약 2072억원, 현재까지 누적 피해액은 총 1조86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 피해액을 모두 유료 플랫폼 수익으로 잡기는 어려우나, 트래픽을 앗아가 매출이 발생할 여지를 아예 없애버리는 효과를 낸다. B사이트의 경우 월간 방문자가 약 5000만명 이상이다. 이는 유료 플랫폼 중 가장 큰 레진코믹스의 3배를 넘는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전환 원인은 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맞지만, 프로모션을 많이 해도 매출 증가율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며 “국내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 그리고 불법복제 해적 사이트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믹스 관계자 역시 “지난해 B사이트의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점과 투믹스 매출이 정체된 시점이 동일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웹툰 산업 생태계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콘텐츠 불법복제사이트 '망가무라'가 지난 11일부터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최근 이 사이트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일본만화가협회가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4월 중 불법사이트 차단을 각 프로바이더에게 요청하는 '사이트 블로킹'을 실시할 예정이었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다. 일본 만화 산업 전체의 위기감이 반영돼 이해관계자들이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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