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삼성전자가 ‘50:1 액면분할’ 후 첫 거래를 실시한 이후, 시장 반응이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액면분할이 ‘최선의 선택’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한편, 4일 거래 결과를 토대로 향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 3일까지 3거래일 동안 거래정지를 거친 뒤 4일 액면분할 후 첫 신주를 상장했다. 우선 첫 거래일 결과는 시장 기대치 이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일 총 거래량은 약 3957만주로, 올해 일평균 거래량(약 29만주)보다 130배 이상 높았다. 하루 기준으로 역대 최대 거래량이다.

거래대금으로 따져도 역대 최대 규모다. 4일 거래대금은 2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약 7000억원대였던 일평균 거래대금보다 3배 가량 오른 규모다. 액면분할 공시날이었던 지난 1월31일 거래대금인 3조35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또한 26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식이 5만원대로 거래되면서 개인투자자 진입이 크게 늘었다. 4일 개인은 약 1246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의 총 거래대금은 1조1690억원으로, 액면분할 전 일평균 거래대금(2052억원) 대비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액면분할 전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였는데, 4일 액면분할 후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기존보다 2배 올랐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도 대체로 밝다. 지난 3일 미래에셋대우(박원재 등 5인)는 삼성전자 리포트를 통해 “액면 분할로 개인 주주들 진입이 용이해지고,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면 지배 구조에 대한 위험도 낮아질 것”이라며 “무리한 지배 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 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향후 균형 잡힌 수급은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4일 유진투자증권(이승우)은 “국내 증시 사상 유래 없는 50:1 분할이라는 점과 향후 배당을 비롯한 주주 환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저변 확대와 이에 따른 긍정적 주가 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일 주가는 액면분할 기준가인 5만3000원보다 2.08% 하락한 5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4일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26만주, 101만주 가량씩 순매도했다. 올해 액면분할 전 기관과 외국인이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9%, 41%였으나, 4일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20%, 23%로 줄어들었다.

기관의 매도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불확실성 우려 등 외부요인이 겹쳐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자자 일각에선 기관의 대량 매도를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대차잔고 수량이 늘었다는 점이 이 같은 우려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4일 대차잔고 수량은 약 4547만주, 대차상환 수량은 약 90만주다. 지난 4월, 일별 대차잔고 수량은 많아봤자 10만주 아래였으며, 일별 대차상환 수량도 특별히 높았던 일부 거래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10만주를 밑돌았다. 4일 대차잔고가 대차상환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투자자 사이에선 우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대차거래는 흔히 외국인이나 기관이 공매도를 목적으로 다른 기관 등으로부터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매매행위를 뜻한다. 이때 빌린 주식 중 갚지 않은 물량을 대차(거래)잔고라고 하며, 빌린 주식을 갚는 것을 대차상환이라고 한다. 대차잔고가 일반적으로 공매도를 위한 대기자금 성격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수량이 많을수록 향후 해당 종목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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