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한 결과, 신한금융 역시 심각한 모럴 해저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직원 자녀의 경우, 최종면접 시험에서 '태도가 좀 이상함' , '발표력 어수선'이라는 혹평을 받았음에도 최종합격이 된 사례가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신한금융 채용관련 검사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과 함께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건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4개사다. 

금감원은 "검사대상자의 채용시기가 오래되고 채용관련 서류 대부분이 폐기돼 채용과정의 구체적인 내용 및 적정성을 파악하기 곤란한 상태였으나 전산서버 및 채용 담당직원들의 PC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특정연도 입사자들의 추천자, 전형단계별 평가자료 등을 일부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는 신한은행 12건, 신한카드 4건, 신한생명 6건이며 이중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관련 건은 6건이다. 

◆특혜채용 백태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채용과정에서 전형별 요건에 미달함에도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채용특혜를 부여한 정황을 12건 발견했다. 당시 현직 임직원 자녀가 5건, 외부 추천이 7건이었다. 

먼저, 2013년 신한은행은 채용절차시 ①‘서류심사 대상 선정'(Filtering cut, 연령·학력·학점·자기소개서 분량 등 고려) → ②‘서류심사’ → ③‘실무자 면접’→ ④‘임원면접’순으로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2017년 채용과정에서 '외부추천' 문구가 기재돼있는 지원자에 대해 서류전형 합격기준에 미달하고 임원면접시 면접위원의 부정적 평가가 있음에도 최종 합격시키는 등 채용특혜를 부여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신한생명은 2013년∼2015년 채용과정에서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인 지원자에 대해 서류심사 점수를 임의로 상향조정하는 방법 등으로 채용특혜를 부여한 정황을 6건 발견했다.

◆추천 특혜에 의한 주요 합격 의심 사례 =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부추천'의 경우, 전(前) 신한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 고위관료의 조카 등으로 표기된 지원자들은 채용 특혜를 받았다. 

령초과 등의 이유로 서류심사 대상 선정기준에 미달하고, 일부는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음에도 해당 전형을 모두 통과하여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금융 임원의 자녀인 지원자는 서류전형에서 해당분야 지원자 1,114명중 663위로 합격순위(128명)에 미달하였음에도 통과했다. 특히 임원 면접(총 6명)시 면접위원 2명으로부터 '태도가 좀 이상함',  '발표력 어수선'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들은 인사팀 작성 인사동향자료에 '외부추천'으로 기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한생명의 경우,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인 지원자는 서류심사시 전공점수를 배점(8점 만점)보다 높은 점수(10점)를 부여받아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합격했다. 존재하지도 않은 높은 배점을 받아 합격한 것이다. 

◆연령·성별에 따른 지원자 차등 채용도 =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경우,  확보된 일부 연도의 채용 자료(서류심사 평가기준 등)에 따르면 채용공고에서 연령에 따른 차등을 명시하지 않았음에도 실제로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들어 신입행원 채용 서류심사시 연령별로 배점을 차등화하거나 일정 연령이상 지원자에 대해서는 서류심사 대상에서 탈락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서류전형 배점중 남(男) 연령별 배점기준(5점 만점), 85.12월 이전生(1점), 86년生(2점), 87년生(3점), 88년生(4점), 89년 이후生(5점)으로 차별을 두는 식이다.

2016년 상반기 채용의 경우, 신한은행은 남자는 1988년이전 출생자, 여자는 1990년 이전 출생자를 서류심사에서 탈락시겼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신한카드의 경우, 2017년 신입직원을 채용함에 있어 채용공고문에 ‘연령제한 없음’을 명시해놓고도 실제로 33세이상(병역필) 및 31세이상(병역면제) 지원자를 서류심사에서 자동 탈락시켰다. 

 서류지원자의 남녀 비율은 59:41 이었으나, 서류전형 단계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3으로 정하고 이후 면접전형 및 최종 선발시에도 동 비율이 유지되도록 관리하여 채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특혜채용 정황 및 연령·성별 차별 등 법률위반 소지에 대하여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검찰에 이첩하고, 향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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