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콘텐츠 스모그(Contents Smog)’.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한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콘텐츠 과잉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콘텐츠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모바일 기기 보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중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생산과 유통, 공유가 더 자유로워진 음원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모든 콘텐츠 플랫폼에서 ‘큐레이션’은 필수가 됐다. 인기 차트 순위는 힘을 잃었다. 지난 4월 멜론에서 불거진 순위조작 논란은 의심을 더 키웠다. 조작이 없었다고 해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한 마케팅 업체가 차트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아이돌 팬덤의 물량공세 ‘총공’에 의한 순위조작도 여전하다. 차트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멜론만이 겪는 문제는 아니다.

넷플릭스는 일찍부터 이 지점을 공략했다. 인기 신작이 아니라도 이용자가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개발에 매진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상징 중 하나인 큐레이션 엔진 ‘시네매치’로 이어졌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석으로 이용자 개인의 ‘취향’을 세분화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취향군(Taste Clusters)를 만들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추천뿐만 아니라 접속 초기 화면조차 이용자에 따라 모두 다르다.

글로벌 음원 서비스 애플뮤직, 스포티파이도 뛰어난 큐레이션 엔진이 있다. 멜론, 지니뮤직, 벅스뮤직등 국내 업체들도 큐레이션 고도화에 열을 올린다. 누구, 지니, 카카오미니 등 스마트스피커의 보급 증대도 힘을 보탰다. 스마트 스피커에는 화면과 키보드 없이 음성으로 음악을 선택해야 한다. AI의 음원 추천 역량 강화와 차별화가 플랫폼 간 중요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최대 이용자, 방대한 빅데이터 지닌 멜론의 큐레이션 = 멜론은 2가지 대표 큐레이션 서비스를 갖고 있다. 추천 서비스 ‘포유’와 음성인식 음악 검색 서비스 ‘스마트i’다. 멜론은 국내 업체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했다. 운영기간이 가장 길고 이용자 숫자도 가장 많다. 지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멜론에서 재생된 스트리밍 횟수는 총 424억이다. 이를 바탕으로 총 3000만곡 중 이용자가 좋아할만한 음원을 추천해준다.

포유는 시간, 장소, 날씨 등을 고려해 음악을 골라준다. 비오는 날씨에는 ‘비처럼 음악처럼’, ‘비오는 날 분위기 있는 재즈’ ‘비도 오고 그래서’를 제목으로 한 플레이리스트가 제시된다.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교집합이 느껴지는 선곡이 한 묶음이다.

상황 옵션은 ‘아침을 기다리며’ ‘봄기운 느끼며’ ‘책 읽으며’ 등이 제시된다. 여기에 하부 옵션으로 ‘쓸쓸하고 감성돋는 뉴에이지’ ‘혼자만 알고 싶은 인생 팝’ 등을 고르면 20여곡의 노래를 골라준다. 최근 자주 들은 음악, 팬을 맺은 가수, 관심음악 장르 등에 기반한 추천곡도 가득이다. 노래를 많이 듣고 ‘팬맺음’ 등 활동 데이터가 많을수록 내 취향에 더 가까워진다.

스마트i는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i'의 음성형 엔진 기술이 멜론에 도입된 기능이다. 음성명령을 인식하므로 운전, 요리 등 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 유용하다. 원하는 노래가 떠오르지 않을 때 ‘양화대교와 비슷한 노래’ ‘기분이 우울할 때’ 같은 애매한 명령을 내려도 곡을 추천해준다.

‘멜론 키즈’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다. 단순히 아동용 콘텐츠를 제안하는 것을 넘어 뱃속 태아부터 9세까지 발달연령별로 제안을 달리한다. 태교 음악, 수면 시간, 식사 시간 놀이 시간 등 활동시간에 따라서도 각기 어울리는 콘텐츠를 제안한다.

멜론은 최근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카카오멜론’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음원 재생 및 플레이리스트를 지원한다.

가장 최근 공개한 AI 기반 서비스는 챗봇과 큐레이션을 결합한 뮤직봇 ‘로니’다. 채팅창에서 ‘퇴근길에 들으면 좋은 노래’라고 자연어로 메시지를 보내면 적당한 곡을 선곡해준다. ‘내가 좋아할만한 노래’라고 입력해도 노래를 추천한다. 이용자의 멜론 사용 이력을 바탕으로 한 개인별 큐레이션 기능이다.

멜론이 보유한 아티스트 데이터도 챗봇에 활용한다. 카카오톡을 음악정보 검색창처럼 활용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레드벨벳의 멤버 숫자는?’, ‘아이유의 생일은 언제야?’ 같은 자연어 질문에도 답을 내놓는다.

◆ 내가 들은 노래, 개인화에 강점 지니뮤직 = 멜론에 스마트i가 있다면 지니뮤직에는 ‘지니어스’가 있다. 명령 한 번, 실행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메신저처럼 소통이 쉬운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지난 대화와 감상곡 리스트를 다시 볼 수 있다. 15일 동안 저장된다.

지니어스는 주변에 흐르는 노래를 찾아주는 기능에 강점이 있다. 미국 음성인식 기술 기업 사운드하운드와 제휴를 맺었다. 노래 한 소절만 들려줘도 해당 곡을 찾아낸다. 찾은 곡의 해당 소절을 30초간 들어볼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향후 부정확한 콧노래만으로도 곡을 찾을 수 있도록 검색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실시한 업데이트에선 ‘유사곡 추천’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데이터 알고리즘 기술로 현재 재생하고 있는 노래의 장르, 아티스트, 발매시점 등을 분석해 곡을 추천한다. 곡이 바뀔 때 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천이 가능한 셈이다.

음악과 시간과의 연관성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그때, 당신이 즐겨 듣던’ 코너 및 ‘감상 이력의 재발견’ 코너를 론칭했다. 고객의 음악이용패턴을 ‘과거-현재-미래’의 시간 흐름으로 분석한 대표적 큐레이션 서비스다.

개인의 청취이력을 기반으로 출시한 ‘그때, 당신이 즐겨 듣던’ 서비스는 사용자가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들은 곡들을 월별 ‘개인 TOP100’ 차트로 만들어 제공한다. 향후 지니뮤직은 고객이 과거 5년간 즐겨 듣던 음악을 다시 감상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새롭게 선보이는 ‘감상 이력의 재발견’ 서비스는 이용자가 하루 전 감상한 노래와 유사한 느낌의 곡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유사패턴 분석기술로 구현되었으며, 최대 50개의 유사곡을 제공한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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