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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이커머스] 쇼핑 필수 된 '간편결제' … 차별화는 어떻게?

이형두

11번가 간편결제 '11페이'
11번가 간편결제 '11페이'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국내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뜨겁다. 지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위메프 모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곳이 없다. 이커머스 업체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도 ‘요기서 1초결제’ ‘베민페이’ 등 앞 다퉈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공인인증서 인증 등 복잡한 결제 절차를 줄여주면서 이커머스 이용자 필수 사용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첫 이용 시 본인 명의 은행계좌나 카드 정보를 등록해두면 이후부터는 비밀번호나 지문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8조9854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0.1%(1조5034억원)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31.4%나 증가해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 중 60.2%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간편결제의 편리성, 모바일 이용 확산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결제 편의성이 이커머스 시장 크기를 키운 것이다.

또 간편결제는 플랫폼에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유발할 수 있다. 최초 등록에는 카드번호 입력 등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가적으로 적립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향후 간편결제는 단순 결제서비스가 아니라 빅데이터 활용 및 자사 생태계 구축의 기반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보된 이용자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마켓과 옥션, 지구(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다.


◆이베이 ‘스마일페이’ 확장성, SK플래닛 ‘11페이’ 생체인증 =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중 지난 2014년 가장 먼저 자체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도입했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8년 1분기 기준으로 플랫폼 전체 거래액의 약 53% 이상이 스마을페이를 통해 결제됐다. 가입자 중 95%가 스마일페이 사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결제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지마켓과 옥션을 합치면 이베이코리아의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스마일페이 생태계를 확장하기 좋은 조건이다. 이베이코리아와 가맹점 이용자들이 서로의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온-오프라인 발생하는 행동패턴 빅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시너지를 내기에도 좋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하반기부터 스마일페이 온라인 가맹점으로 ▲인터넷 서점 알라딘 ▲온라인몰 소니플레이스테이션 ▲휠라코리아 ▲신선식품 전문몰 마켓컬리 ▲대학생 복사/스캔 앱 '애드투페이퍼’ 등을 두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계열사 가맹점에서 2016년 8월부터 해피 앱 결제를 시작했다. 올 3월부터는 GS수퍼마켓 매장에서 GS수퍼마켓 앱 QR코드를 통해 결제 및 할인과 적립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신라인터넷면세점에도 도입됐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시럽페이’ 간편결제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7월 ‘십일(11)페이’로 서비스명을 바꾸면서 11번가와 연동성을 강화했다. 마일리지 적립, 쿠폰 적용을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자동 적용 되도록 하는 등 결제 절차를 최소화 했다.

별도 앱을 통한 방식이긴 하지만, 11번가는 이미 2012년부터 SK플래닛 '페이핀'을 통해 현재 간편결제에 가까운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커머스 간편결제 중 가장 먼저 생체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11번가다. 지난해부터 로그인 및 결제를 지문, 홍채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했다. 생체인증 시스템은 비밀번호 방식에 비해 보안성과 편의성 모두 높다. 11페이를 이용한 고객의 탈퇴율은 0.01% 수준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에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준 회원 870만명, 누적 결제건수 6000만건을, 누적 결제액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11페이를 통한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증가했다. ‘십일절(11월11일)’ 프로모션이 있었던 지난해 11월에는 2615억원으로 최고 월 결제액을 경신했다. 11번가 전체이용자의 약 40%가 11페이를 이용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손잡고 11페이 전용 제휴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지문인증도 번거롭다 ‘원터치 결제’, 암호화폐 결제도…= 결제 편의성만 놓고 보자면 쿠팡의 ‘로켓페이’ 원터치결제가 가장 뛰어난 편이다. 상품 구입에 비밀번호, 지문 등 아무런 인증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쿠팡이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탐지시스템(FDS)' 덕분이다.

쿠팡은 로그인을 한 소비자의 과거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상거래가 감지될 경우에만 보안을 강화해 비밀번호 입력을 추가로 요구한다. 예컨대, 50대 남성으로 분류되는 패턴을 가진 이용자가 10대 여성이 주로 구입하는 물건을 구입한다면 이를 이상거래로 보는 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거래 보안성 향상, 사기 예방을 위해 FDS가 상당히 활성화된 상태다.

원터치결제는 아직 신용카드 결제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쿠팡에 미리 예치해둔 '로켓머니'와 로켓페이 계좌이체에만 적용된다.

위메프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원더페이’다. 지난 1월 빗썸과 제휴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 은행이나 신용카드사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 빗썸과 위메프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도입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금융수수료 절감이 기대된다.

다만 시세 등락이 심한 암호화폐로 물건 결제 시, 환불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정확한 도입 시기는 아직 조율 중이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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