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클라우드(Multi-cloud)’라는 용어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의미이지만 범위는 상당히 넓다. 기업 내부에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여러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거나, 여러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모든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는 점은 복잡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필요에 따라 데이터는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옮겨다니며 쉽게 생성되고 소멸한다. 기업 IT관리자 입장에선 데이터 관리나 보안, 거버넌스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늘어난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멀티 클라우드 시대의 데이터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클라우드 최신 기술 동향 및 국내외 주요 관련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 초 애플은 ‘iOS 보안 가이드’에 통해 자사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 고객 데이터 관리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컴퓨트(GCP)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AWS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 대신 구글로 교체된 것인지 모두 사용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최소 2개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점이 공식화된 셈이다. 애플이 자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까지 합치면 3개 이상의 IT인프라 환경을 관리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계열사인 삼성SDS의 데이터센터는 물론이고 AWS과 MS, IBM 클라우드 및 2016년 인수한 조이언트까지 활용하고 있다. 넥슨이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사도 기존에 운영하는 AWS를 메인으로, MS 애저를 백업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이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인지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여러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접근 방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최근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업체인 베스핀글로벌이 발간한 ‘2018 국내 클라우드 도입의 현주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6%가 클라우드를 도입했거나 완료했다. 이중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응답자 중 단일 클라우드의 비중은 57%, 2개 이상의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비중은 43%로 나타나 멀티 클라우드 트렌드가 점차 확산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MSP 업체인 라이트스케일 역시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멀티 클라우드 활용율이 81%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한 비율이 51%, 멀티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비율은 20%에 달했다. ZK리서치에 따르면 응답자 86%가 기업 데이터를 여러 제공업체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두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멀티 클라우드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형태의 인프라(IaaS) 혹은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는 모바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을 위한 기반 인프라이자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하나의 형태가 모든 기업의 요구를 다 충족하지 못한다(one size doesn‘t fit all)는 것이 멀티 클라우드의 등장 배경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레거시 데이터센터와 2개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조합을 의미하는데 IaaS, PaaS, SaaS 등의 모든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유형이 포함된다. 비용 경제성과 워크로드의 성질을 따져 최적의 클라우드에 배치하는 개념이다.

즉, 초창기 IT업계의 관심은 온통 퍼블릭 클라우드에 쏠렸지만, 모든 기업이 하루 아침에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존 IT환경을 유지하면서 일부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해 레거시(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가 확산됐다.

▲클라우디파이가 조사한 '2017 엔터프라이즈 멀티 리포트 결과' 1개 이상 클라우드를 쓴다는 응답은 49%, 2개 이상은 23.1%로 나타났다.

여기에 퍼블릭 클라우드 역시 하나의 서비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패턴이나 워크로드에 따라 여러 개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온프레미스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다시 멀티 클라우드로의 진화로 이어진 셈이다.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과 일관성이다. 중요도에 따라 적절한 구축 형태 및 서비스를 선택하고,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에 맞춰 데이터 수명주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일례로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은 EU에 사업장을 보유하거나 유럽 거주 시민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강화된 개인정보보호 규정이 적용된다. 위반 시에는 연간 전세계 매출액의 4% 또는 2000만유로(한화로 약 258억원) 중 더 높은 금액을 과징금으로 부과되는 만큼, EU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만약 EU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고객 데이터가 여러 인프라, 즉 멀티 클라우드에 흩어져 있을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잘 저장, 관리,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까지 일관된 IT 운영 방식을 세워야 한다. 멀티 클라우드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가시성, 자동화, 보안,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복잡도나 리스크 발생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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