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분기 매출액 12조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 실적이 부진했고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인 환율 상황이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9.1% 하락했다.

환율이 영업이익에 미친 효과는 전체적으로 300억원의 손실을 봤다. SK에너지가 280억원, SK인천석유화학이 20억원이었다.

부문별로는 화학 사업이 가장 큰 하락폭(37.4%)을 나타냈다. 석유 사업은 28.3%이었다. 시황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다른 화학 기업도 큰 차이가 없어서 특별한 악재라 꼽기는 어렵다. 그나마 비(非)정유 부문인 윤활유 사업의 실적 상승(949억원→1286억원)은 눈여겨 볼만하다.

다만 윤활유를 판매하는 SK루브리컨츠가 기업공개(IPO)에 실패, 상장을 자진 철회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재상장도 추진하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SK루브리컨츠의 상장추진 철회는) 기업 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은 없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와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4%에 달하는 약 4582억원의 영업이익을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에서 달성했다. 비정유 부문 수익 비중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7년(64.0%) 수준에 육박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포트폴리오 다양화 덕분에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2분기에는 양호한 글로벌 수요에 기반으로 우호적인 석유·화학 시황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정제마진 확보를 위한 원유구매처 다변화도 추진한다. 지난해 80%를 기록한 중동 의존도를 올해 2분기까지 77%로 낮출 계획이다. 대신 미국, 유럽, 중남미 비중을 8%에서 12%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서는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적절히 조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520만8333주를 장내 취득한 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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