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의 남북 경제협력(경협) 관련주로 쏠리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1월 여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정부 규제로 탄력을 잃자, 다시 주식시장 내 뜨거운 테마주로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남북경협주의 주가 움직임은 가상화폐 인기가 극에 달했던 작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의 가상화폐 시세와 비슷한 느낌이다. 당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는 관련자나 전문가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널뛰기했다.

남북 경협주도 비슷한 모양새다. 지난 25일 주식시장에서 남북경협주는 대부분 폭락했다. 그러나 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위해 북한에서 북미 실무회담이 진행됐음을 공식화하자, 28일 남북 경협주는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남북경협주 상승에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현대건설, 현대로템, 에코마이스터, 쌍용양회 등 남북경협주는 특히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는 종목들이다. 더불어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 오른 2478.96으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15억원, 136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6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올해 3월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거래량은 작년 12월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빗썸의 작년 말과 올해 1월 하루 평균 가상화폐 거래량 규모는 대략 2~3조원 수준이었으며 최대 5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3월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하루 평균 거래 규모가 1조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3개월 이상 하락세다.

가상화폐가 한창 인기를 끌었던 작년 말과 올해 1월 정도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선 ‘개미’들이 사라졌다는 말이 정설처럼 돌았으나, 이제는 오히려 ‘개미’들의 관심 대상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및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개미’를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인 동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전부터 남북경협주에 관한 관심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5월 들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주식시장 내 관련주의 등락 폭은 더 심해졌다. 지난 25일과 28일 주말을 사이에 두고 남북경협주는 급락에서 급등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다만, 올해 초부터 시장에서는 남북 경협 테마 자체가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도 남북경협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남북 간 경제협력 사업이 아직은 ‘예상’ 단계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남북 경협 테마 요소가 있는 종목은 모두 관련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 과정이 진행될수록 손실을 보는 투자자도 늘어날 수 있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고점 차익실현 매도’, ‘저가매수’ 등 눈치싸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것일까. 29일 오전 남북경협주는 종목별로 다양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급등하는 종목이 있는 반면, 하락하는 종목도 있다. 거의 모든 종목이 크게 올랐던 전 거래일과 다른 양상이다. 29일 오전 9시 6분 현재, 부산산업은 전일 대비 27% 가량 올랐으나, 대동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3.07% 하락했다. 이 외 대아티아이(+12.74%), 특수건설(+6.83%), 현대로템(+6.32%), 푸른기술 (+8.07%) 등은 상승세나, 쌍용양회(-1.81%), 신원(-2.94%), 인디에프(-2.56%) 등은 하락세다.

한편으론 오는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체제 보장과 비핵과 관련 논의가 상당부분 진전되면, 남북경협 테마는 주식시장에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위대한(great)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북한 띄어주기가 시장에서는 북한 시장 개방과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켰다.

더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남북미’ 간 종전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종전 선언이 나온다면, 국내 주식시장 내 관련주는 일대 큰 혼란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이를 ‘혼란’이 아닌 ‘기회’로 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판단하기보다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으나, 종전 선언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욕망을 짓누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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