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올해 금융위원회가 밝힌 ‘핀테크 혁신 활성화 방안’ 중에서 단연 눈에 띠는 것은 ‘지정대리인 제도’다.

‘지정대리인 제도’ 는 핀테크 기업이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로부터 본질적 업무를 위탁받아, 그 위탁받은 범위내에서 금융서비스를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본질적 업무’는 말그대로 금융회사외에는 수행할 수 없는 고유의 핵심업무를 말하는데, 이를테면 은행은 계좌개설, 대출심사 업무를, 보험사의 경우는 보험계약 심사 등이 본질적 업무다.

▲(주)핀테크 임선일 대표

따라서 핀테크 회사가 금융회사의 부수적 업무가 아니라 본질적 업무까지 위탁받아 대행하게된 것은 지난 수년간 금융 당국이 제시한 핀테크 정책중 가장 강력하고, 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핀테크 선진국에서도 이 제도는 아직 확산되지 않은 단계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본질적 업무중에서 비교적 비용대비 효율성이 요구되는 업무는  핀테크업체에게 위탁처리할 수 있어 보다 최적화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됐다. 핀테크 회사 입장에선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되면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시장 경험치를 통해 질적인 성장 기회도 동시에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만큼 국내 금융권과 핀테크업계는 '지정대리인 제도' 도입에 상당한 관심으로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오는 6월15일까지 1차적으로 '지정대리인 제도'을 이용할 의사가 있는 금융회사(핀테크 회사와 컨소시엄)의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금융위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정대리인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혁심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승인해 줄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1년전부터 지정대리인 제도를 염두에 두고 착실하게 준비해온 (주)핀테크(대표 임선일)의 행보가 주목된다.

(주)핀테크는  ‘여심심사’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핀테크 회사다. 자사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의 '핀크 봇'솔루션을 활용해 여심심사 분야에서 금융회사로부터 지정대리인 업무를 위탁받아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주)핀테크는 지난 3년간 국내 은행(인터넷전문은행 포함), 보험사 등에 자사의 비정형 데이터 분석 기반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인 '핀크(Finc)'를 활용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 임선일 대표(사진)는 “우리는 그동안 금융정보 기반의 신용평가 방식이 아니라 공과금 납부 정보와 같은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초년생, 주부 등 이력 취약자들이 정당하게 신용평가받을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시해왔다”며 “지정대리인 제도가 도입되면, 온라인 전용 대출과 같은 상품에 대출심사 업무를 위탁받아 안정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핀테크는 이미 비정형 데이터분석에 의한 개인신용평가 서비스로  금융권에서는 그 실력이 잘 알려진 업체다. 이 때문에 '지정대리인'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 보험 등 다양한 금융회사들로부터 지정대리인을 같이 하자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대표는 '지정대리인 제도'가 시행되면 '대출서류(문서)관리서비스'(document service)에서 특화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들어 각종 전세자금대출에 필요한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주)핀테크가 운영하고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핀크봇' 솔루션을 통해  자동으로 심사하게 된다.  규정상 전세자금대출을 실행할때, 전입이 안되있으면 대출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대출 고객이 제시한 각종 데이터(관련 서류 등)가 들어오면 이 로봇이 대출 요건에 부합한 서류인지, 또 서류의 성격이 맞는지를 1차적으로 심사한다.

일반적으로 대출(여신)은 크게 대출승인, 대출한도설정, 금리설정 3단계로 순차 진행된다. 여기에서 대출의 각 단계별 요건은 금융회사가 이미 지정해준 조건을 고려해 결정되며, 이 결과는 위탁계약을 맺는 금융회사도 전달된다. 

임 대표는 자사의 여신심사 솔루션의 강점을 “풍부하게 축적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 연간 300만명의 대출 케이스를 학습(머신러닝)시켰기때문에, 단순한 기계적 판단이 아니라 가급적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한 대출심사가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지정대리인 제도의 취지상 우리는 직접 금융회사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그러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금융회사들과 좋은 업무제휴 파트너십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3년간 금융회사들과 협업을 하면서 그들이 가려운 부분이 어디인지를 알아냈다. 비대면채널 경쟁력에서 희비가 갈리고 있는 만큼 준비를 잘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한편 (주)핀테크는 비정형 데이터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도록 지정하는 '특화 CB(크레딧뷰로)' 사업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자본금 증자 등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자본금이 부족하기보다는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다워야하는 만큼 보안인프라를 강화하기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매출 20억, 영업이익 5억원이 목표인데, 특화CB도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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