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중국 반(反)독점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상대로 D램·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겉으로 보이는 중국의 불만은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싸냐’이다. 가질 수 있는 불만이다. 문제는 그 원인이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따른 것임에도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살짝 들여다보면 중국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 규모는 2600억달러(약 278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 세계 반도체 거래 물량의 절반이 훌쩍 넘는 65%를 차지한다. 당연히 적자도 상당해서 1932억달러(약 206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에서 원가상승은 치명적이다. 발전하는 경제만큼 높아지는 임금은 덤이다.

당연히 완제품 수익률을 쥐고 흔드는 반도체 업체가 눈엣가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다른 비(非)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가격 변동 폭이 크다. 반도체 굴기와는 별개로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기에 무조건 중국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방식에 있어서 중국이 다음에 취할 방식은 계속된 강공책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적절한 수위 조절은 필수다. 그래서 이번 반독점과 관련된 일련의 조사는 각국(한국,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탐색전에 불과하다. 마이크론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엮이거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이 과정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마이크론은 추격자이고 이런 점에서 적절한 견제는 필수적이다. 그동안 마이크론은 대만 이노테라 인수를 포함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나름대로 대처해 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였지 우리 기업을 염두에 둔 결정은 아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논리가 맞았을 뿐이다.

마이크론이 중국 반독점국의 조사에 대해 ‘관례적’, ‘적극적인 협조’라는 공식 입장을 꺼내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마이크론을 처벌한다면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의한다. 다만 마이크론과 우리 기업을 별개로 취급한다면 미국은 별다른 대응이 없을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만 과징금이 부과된다면 마이크론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할까.

무역분쟁에 있어 공동전선과 같은 대응은 이례적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항해 한미가 한뜻으로 움직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서로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정부 차원의 전략 수립이다. 미세먼지와는 상황이 다르다. ‘먹고 사는 일’이다. 미국, 혹은 우방국과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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