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ICT지주사 설립 여부도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SK플래닛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사실상 매각했다. 경영권과 50.1%의 지분을 팔았다. 일각에서 SK텔레콤이 유통 계열사 새 판을 짜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지주사 설립 행보와도 연관이 있다. 일단 SK텔레콤은 부인했다.

4일 SK텔레콤은 헬로네이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BGF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전략적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BGF의 유상증자 투자는 MOU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헬로네이처는 신선식품 유통업체다. 서울에서 서비스 중이다. 1000여곳의 상품을 받아 주문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배송한다. 2012년 설립했다. SK플래닛이 지난 2016년 인수했다. 2016년과 2017년 매출액은 각각 65억원과 105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2016년 29억원 2017년 40억원을 기록했다.

BGF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모회사다. BGF는 300억원에 2만83038주를 취득한다. 취득 후 지분율은 BGF 50.1% SK플래닛 49.9%다. 경영권은 BGF가 행사한다. BGF는 나머지 지분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SK플래닛 지분을 공정시장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도 받았다.

SK텔레콤은 이번 일을 합작사 전환으로 설명했지만 유통 사업 재검토 수순으로 보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011년 SK텔레콤이 SK플래닛을 설립, 11번가 사업을 넘길 때부터 나왔다.

SK플래닛은 당초 ▲모바일 커머스 ▲위치기반서비스(LBS) ▲모바일 인터넷TV(IPTV) ▲플랫폼 사업으로 출발했다. 현재 모바일 커머스를 제외한 사업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테크엑스 원스토어 등으로 흩어졌다. 음원 사업을 했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매각해 11번가 마케팅 자원으로 활용했다. 음원사업은 아이리버를 통해 재추진 중이다.

11번가 중심 SK플래닛의 2016년과 2017년의 매출액은 각각 1조363억원과 9915억원이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손실은 각각 3334억원과 2497억원이다. 2017년 말 기준 SK플래닛의 현금성 자산은 313억원이다. SK플래닛의 자본 확충을 위한 투자자 확보는 더디게 진행 중이다. 수년째 국내외 파트너를 찾았지만 투자자가 나서지 않았다. 경영권은 SK텔레콤이 유지하길 원해서다. 재무적 투자자로 거론됐던 국내 유통 대기업은 각자도생의 길로 갔다. 경쟁심화로 관련 업체 대부분이 적자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ICT지주사도 변수다. ICT지주사를 설립하면 SK텔레콤은 그 밑이다. ‘SK-ICT지주사-SK텔레콤’ 구조다. 지주회사법상 SK텔레콤 자회사는 SK텔레콤과 합병하거나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현행 구조에선 SK플래닛 재무적 투자자를 받을 수 없다. 다른 방법은 ICT지주사가 SK텔레콤 자회사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것이다. 즉 SK의 손자회사, ICT지주사의 자회사가 돼야 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ICT지주사를 만들려는 것은 통신업에 가려진 관련 계열사의 저평가 해소 등 때문이다. 적자 지속, 재무적 투자자 미확보 상황에서 SK플래닛을 ICT지주사 산하로 보내는 것은 기업 가치에 악영향이다. 직접 증자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헬로네이처 건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진다.

한편 11번가 매각은 지금으로써는 가능성이 낮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지난해 9월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일과 관련해서도 SK텔레콤은 “헬로네이처건과 11번가는 별개”라며 “11번가는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ICT지주사도 시간을 정하고 진행하고 있지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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