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스타그램 쇼핑 어떻게 공략할까?… 아이보스 얘기 들어보니

이형두

-정해준 아이보스 최고마케팅책임자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인스타그램이라는 채널은 의외로 해시태그(#) 활용이 유입자 확보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중요한 것은 판매자가 원하는 해시태그 말고 타깃 소비자가 잘 쓰는 해시태그를 발굴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컨대, 육아용품이라면 ‘젖병’ ‘기저귀’가 아니라, ‘인천맘’ ‘분당맘’ 최근엔 아이들 출생연도를 활용한 ‘용띠 출생맘’ 이런 키워드가 해시태그로 유행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정해준 아이보스 최고마케팅책임자)

페이스북이 최근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을 국내에도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온라인 판매업자와 마케터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기능 사용에 별도 이용요금을 받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규 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미 인스타그램은 쇼핑 기능 도입 이전부터 브랜드 및 제품 홍보 영향력이 막대한 채널로 자리 잡았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 디자인을 인스타그램 UI(유저 인터페이스)와 유사하게 꾸며놓은 사이트들도 있을 정도다. 지난 5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정해준 아이보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진>는 “이는 인스타그램 내에서 쇼핑하는 듯한 이용자 경험을 주기 위한 것, 인스타그램이 그만큼 전자상거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준 CMO는 “쇼핑 기능 추가 여부를 떠나, 인스타그램은 채널이 가진 성격상 시각적으로 표현이 용이한 업체들에게 굉장히 강력한 툴”이라며 “특히 패션, 레스토랑, 유아용품, 뷰티 분야 등에서 활발하게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측에 따르면 사용자 중 80% 이상이 비즈니스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으며, 2억명 이상이 매일 비즈니스 계정 프로필을 방문한다.

이번 쇼핑 기능이 추가되면서 인스타그램 개별 게시물에 제품 정보와 가격, 구매할 수 있는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 정보 태그가 가능해졌다. 이전까진 자세한 상품 정보를 보려면 다시 판매자의 비즈니스 계정 프로필로 들어가 웹사이트 링크를 확인하는 과정이 별도로 필요했다. 페이스북과는 달리 게시물 본문이나 댓글에는 링크주소를 입력해도 하이퍼링크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제한이 걸려 있었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은 주로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인지채널로써 많이 활용됐다.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이 도입된 모습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이 도입된 모습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두 축은 인플루언서와 해시태그다. 정 CMO는 “인지채널로써 역할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사이트 유입을 위한 검색채널에서는 해시태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이를 알고 있는 마케터는 둘을 조합해 인지채널인 동시에 사이트 유입도 늘리는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는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만 채널 사용자의 니즈가 다르다. 그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원론적으로 사람과 사람 간 네트워킹이 주목적이었다면 인스타그램은 ‘쇼잉 업’, 즉 내가 어디에서 뭘 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자랑하는 것이 핵심인 채널”이라며 “특히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카테고리에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먼저 쫓아다니고, 일종의 팬덤이 형성된 비즈니스 계정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영향력을 얻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팔로워를 늘릴 수도 있다. 그는 “예컨대, 한 가방 쇼핑몰의 경우 제품 자체도 굉장히 독특하지만 제품 제작 과정 자체를 콘텐츠 소재로 활용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미지를 활용할 때도 콘텐츠 자체가 독특하고 특색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부분 초기 진입자의 실수는 생각의 중심이 자기에서 출발하는 것, 아무리 좋은 제품이 있어도 소비자와 무관한 언어로 얘기하면 소용이 없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관심사, 표현, 이슈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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