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차이나파워가 5G까지 퍼졌다. 중심에는 화웨이가 있다. 화웨이는 이미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1위(IHS마킷 기준)로 이미 올라섰다. 화웨이의 지난해 총 매출은 925억달러(한화 약 103조6500억원)로, 통신장비 관련 사업 매출은 전체의 49.3%를 차지하고 있다. 

5G 시장에서도 화웨이는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커져버렸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LTE 때는 저렴함이 무기였다면, 5G에서는 가장 빠른 기술력까지 더해졌다.

미국 등에서 화웨이에 대한 보안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한국 이동통신3사가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 2018(MWC상하이 2018)’을 찾은 까닭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화웨이 부스를 둘러보고 3.5GHz 5G망에 화웨이 도입을 시사했다. 5G망 구축을 위한 장비기업 최우선순위에 사실상 화웨이를 놓았다. 황창규 KT회장의 경우, 화웨이에 대한 언급은 피했으나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실무진들을 상하이에 보냈다.

MWC상하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행사와 비교해 규모도 작고 중국에 국한돼 있다. 그럼에도 이번 MWC상하이에 국내 이통3사가 모인 것은 5G망 구축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5G의 차이나파워를 확인하기 위함이 크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한국, 불편하고도 매력적인 화웨이=화웨이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년간 600억달러, 한화로 약 64조원을 연구개발(R&D)에 쏟았다. 지난해에는 약 138억달러, 한화 약 15조4800억원을 R&D에 투입해 상당부분 5G에 매진했다.

지난해 한국정부에서 집행한 총 국가R&D 예산이 19조3927억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규모의 기술투자다. 특히, 화웨이는 5G 특허 비용을 대폭 낮춘다고 지난 27일 MWC상하이 기조연설을 통해 에릭 수 화웨이 순환회장이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기술경쟁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까지 갖춰버린 화웨이를 단순히 저렴한 중국산으로 치부하는 기업과 국가는 더 이상 없다.

▲화웨이 상하이 R&D센터(자료 제공 화웨이)


최근, 수년간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보안 우려로 화웨이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도입을 막고 있다. 이해관계를 따져봤을 때, 이는 5G시대의 헤게모니 경쟁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하려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견제라는 시각이 여기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 화웨이를 버리지도 끌어안지도 못하는 고착상태에 빠졌다. 화웨이를 전면에서 반대하는 미국은 한국의 우방국가다. 미국과 궤를 같이 하기에는 중국이라는 거대국가가 있다. 미국처럼 화웨이를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반대하면서 중국과 무역갈등을 일으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치·외교적인 리스크인 셈이다.

그렇다고 화웨이를 못 본 척 두기에는 실리적인 강점이 크다. 한국정부와 이통사는 전세계서 5G 리더십을 차지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5G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국제적 무대로 만든 이유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5G망을 구축해 산업 주도권을 가져가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화웨이를 흘깃할 수밖에 없다.

◆한국시장 놓칠 수 없는 화웨이, 5G 주도하려는 한국 이통사=화웨이도 한국 5G시장을 놓칠 수 없다. 최근 이통3사가 확보한 5G주파수 사용허가 시기는 오는 12월1일부터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5G망 구축이 시작된다. 이 때 화웨이가 참여하게 되면, 한국의 5G 레퍼런스를 통해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기 용이하다.

국내 이통사는 ‘최초’ 타이틀을 걸고 5G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 이통사 수장들이 MWC상하이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들과 5G 구축 논의를 진행했다. MWC상하이에 에릭슨, 노키아도 참여하고 있지만 이 행사의 실질적 주인공은 화웨이다.

상하이에 온 LG유플러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다른 장비회사는 보지도 않고 화웨이만 둘러봤다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삼성보다 앞서 있다”며 “화웨이가 제일 빠르고 성능이 좋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장비회사 중 에릭슨 CEO와의 공식 미팅만 진행하고, 노키아와 화웨이 부스는 찾지 않았다. 하지만, KT도 SK텔레콤도 실무진을 통해 MWC상하이에서 보여준 화웨이 기술을 살폈다.

국민적 신뢰도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통사가 화웨이를 결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제안요구서(RFP)를 보내는 등 선택지에 화웨이를 빼지 않은 이유는 전국망에 이용될 3.5GHz대역에서의 강점 때문이다.

경쟁 네트워크장비 기업들도 3.5GHz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시범단계다. 화웨이는 이미 상용장비를 출시해서 5G 관련 엔드투엔드(end-to-end)를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

◆화웨이 5G기술 어디까지 왔나=화웨이는 칩셋부터, 기지국 장비, 솔루션, 단말까지 5G 관련 모든 준비사항을 갖추고 있다. 기지국 장비와 솔루션은 이미 내놓았으며, 이번달에는 5G를 지원하는 모뎀과 라우터 등 댁내 무선통신기기인 CPE를 출시한다. 칩셋과 단말은 내년에 내놓을 방침이다.

화웨이는 MWC상하이에서 싱글랜 프로(SingleRAN Pro) 솔루션을 선보인다. 5G 뿐만 아니라 기존 2G, 3G, 4G도 지원한다. 1개의 네트워크로도 이통사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

LTE 기술 안테나와 RRU 장비를 하나로 담은 일체형 장비도 전시했다. 전시장에 내놓은 장비는 3.5GHz 대역을 지원하는 64TRS 버전으로, 100MHz 폭 이상을 지원한다. 무게는 45Kg이며, 한국에서 선호하는 32TRS 버전은 절반가량 가볍다.

클라우드에어(Cloud Air)는 2G와 3G를 공존시켜 주파수 효율을 높인다. 5G에 대비해 LTE와 5G NR을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주파수 효율은 90%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길(ROADS to a Better Future)’을 주제로, 시나리오별 제품과 솔루션, 사용사례를 선보였다. 자율주행차, 무선 의료용 로봇, 클라우드 AR, 클라우드 VR 및 클라우드 PC 등을 볼 수 있었다.

봉합작업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수술하는 장면을 보여줬고, 에너지 절감을 가능케 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선보였다.

박성호 한국화웨이 상무는 “저지연,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기계를 원격으로 조종할 때 실시간 네트워크가 제공되지 않으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서를 통해 물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관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보일러와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에너지 절감을 가능케 한다”며 “파이어호스를 모니터링하고 문제발생 때 소방관제센터에 전송하면서 사람들에게 대피 경보를 보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중국)=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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