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과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알뜰폰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보편요금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어 협상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이 본격적인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에 들어갔다. 올해에는 데이터 분야에 대한 도매대가 인하 및 데이터 다량구매 도입 여부에 알뜰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전년대비 10%포인트 인하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한 끝에 11월이 돼서야 마무리가 됐다. 당시 최종 인하율은 7.2%포인트였다.

올해 협상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시장환경이 불투명하다. 특히 보편요금제 도입이 추진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제도 도입 여부에 따라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보편요금제는 2만원 초반대에 데이터 1기가, 음성 200분 가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부가 구체적 제공량과 가격을 결정한다. 현재 알려진 수준은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금제와 유사하다.

그러다보니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알뜰폰은 더 저렴한 요금제로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알뜰폰 도입 시 해당구간에 도매대가 특례제도를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알뜰폰 업계는 보편요금제 파급효과가 전구간에 걸쳐 발생하는 만큼,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도매대가가 내려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뜰폰 업계는 올해에는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 및 데이터 다량구매 제도 도입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데이터 300MB~6.5GB 제공하는 구간은 평균 11.7%p 인하했다. 1.2GB에서는 인하폭이 16.1%p나 됐다. 하지만 데이터무제한서비스가 제공되는 11GB 구간부터는 1.3~3.3%p에 머물렀다. 알뜰폰 업계는 데이터 중요성이 커진 만큼, 데이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이밖에 알뜰폰 업계는 데이터 다량 구매제도 도입을 통해 차별적인 요금상품 기획도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이번 협상은 데이터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할인율도 높아지게 된다”며 “확보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다양한 요금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의 요구가 모두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은 국내 도매대가 수준이 전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데이터 다량 구매제도 도입은 이중 인하로 보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 구간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는 얘기는 이통사들의 안방을 내주는 것과 같다.

또한 알뜰폰 업계의 요구가 크게 보면 도매대가 인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사업자마다 이해관계가 제각각이다. 여기에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도 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협의를 시작했는데 고민이 많다”며 “아직 방향은 정해진 것이 없고 내용과 관련해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 역시 “7월 마무리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이전에는 보편요금제 때문에 협상 자체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지금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업자가 많다보니 구간에 따라 이해관계도 제각각”이라며 “데이터 다량구매제도 도입도 추진은 하고 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은 지원하겠지만 앞으로는 알뜰폰 업계도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언제까지 정부가 도매대가를 낮춰주는 방식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지난달 토론회에서 “지난해 알뜰폰은 264억원 적자를 보았지만 이통사 자회사를 제외한 41개 알뜰폰은 34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며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 아니고 알뜰폰도 도매대가 인하로 인한 수익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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